서울시가 민간에서 새로 짓는 중대형 건물에 고효율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하도록 설계기준을 마련한다.
서울시청은 하반기 안에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SOFC)를 도입한 건축물 설계기준을 고시하고 즉시 적용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는 수소연료전지의 일종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으로 전기에너지와 열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과 비교해 설비 크기 대비 에너지 생산량도 많다.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최대 60%로 현존하는 수소연료전지 가운데 가장 높아 발전에 특화됐다. 야간에도 전력이 필요한 중대형 건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연면적 10만㎡ 이상인 대형 건물부터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를 시범적용한다. 2020년부터는 연면적 3천㎡ 이상인 중형 건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가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02MW 규모로 설치되면서 연간 100억 원가량의 건물용 연료전지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연료전지발전소 유치, 수소차 충전소 운영 등을 추진하면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움직여 왔다”며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시장을 선도적으로 조성해 수소산업 발전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민간건물에 설치된 수소연료전지는 대부분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다.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와 비교해 쉽게 끄고 켤 수 있지만 발전효율이 35~37% 수준에 그친다.
주택 등 소규모 건축물에는 적합해도 중대형 건축물에서는 효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