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의 선도기업인 LG화학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주파수조정은 전력계통에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주파수를 표준주파수(60㎐)로 유지하기 위해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에너지저장장치의 활용폭을 넓혀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정부가 22일 내놓은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와 핵심기술 개발전략에서도 핵심이다. 정부는 올해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신사업에 1조8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신재생에너지 출력보완, 에너지 효율증대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산업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시장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에너지저장장치를 발전설비로 인정해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된 전력을 한전에 팔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도개선과 금융지원 등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조기에 만들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활성화하도록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는 LG화학을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분야 세계 경쟁력 1위 기업으로 꼽았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2㎿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준공해 생산뿐 아니라 시공과 관리에서도 능력을 입증받았다. 이에 따라 독일 지멘스와 50㎿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도 일본 홋카이도 태양광발전소 네 곳에 31㎿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 출력 변동폭 1%/min을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직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걸음마단계다. 하지만 LG화학은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글로벌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2013년 16조 원에서 2020년 58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 초 “에너지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것”이라며 2018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성장소재분야에서 40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 전지부문은 1분기에 매출 7066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올렸다. 에너지저장장치 신규고객 확대로 초기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