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나섰다.
르노삼성차가 부산시에서 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칫 일어날지 모를 ‘제2 GM사태’를 막겠다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12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은 르노삼성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성사해 파업을 끝내기 위해 관련 부서뿐 아니라 전체 실·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르노삼성차와 진행해오던 협의를 공식화하고 협상 타결을 위해 노사 양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노사협상이 교착되거나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 문제를 국가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장기간 지속하는 상황을 두고 “완전히 비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한국GM 군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시 경제가 빠르게 쇠락한 사례가 ‘남 일’이 아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부산에서 ‘GM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르노삼성차 최고경영진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닛산로그’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닛산로그 물량은 르노삼성차 수출 차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9월 닛산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후속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임단협 난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파업이 이어지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르노삼성차에 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공장 일감이 크게 줄어 지역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부산시 경제는 오 시장이 ‘제2 GM사태’를 걱정할 만큼 르노삼성차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기준 부산시 전체 수출 규모의 20%가량을 차지했다. 2015년 기준 르노삼성차의 연간 매출 규모는 부산 상위 10개 기업의 80% 수준이었다. 현재 르노삼성차가 직접 고용한 직원은 4300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차의 경제적 영향력은 협력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커진다. 부산과 경남에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의 매출은 연간 1조2000억 원, 직원 수는 1만2천 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차의 임단협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르노삼성차 노사의 진전없는 협상과 파업으로 협력업체와 부산, 경남 지역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해 인력이 이탈하고 1100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역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막기 위헤 적극적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사기업의 노사관계에 섣불리 끼어들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다.
오 시장은 “노동문제와 관련해 부산시 정부의 역할은 상황을 확인하고 비공식적으로 이견을 조율하는 등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숱한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르노삼성차 사용자 측과 노조는 8일 노동자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동의했지만 근로조건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회사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시간당 생산대수 60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 노조는 다른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현재 노동강도가 지나친 편이라며 55대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전면파업 없이 부분파업만 모두 44회, 170시간가량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르노삼성차가 부산시에서 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칫 일어날지 모를 ‘제2 GM사태’를 막겠다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 오거돈 부산시장.
12일 부산시청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은 르노삼성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성사해 파업을 끝내기 위해 관련 부서뿐 아니라 전체 실·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르노삼성차와 진행해오던 협의를 공식화하고 협상 타결을 위해 노사 양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노사협상이 교착되거나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 문제를 국가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장기간 지속하는 상황을 두고 “완전히 비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한국GM 군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시 경제가 빠르게 쇠락한 사례가 ‘남 일’이 아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부산에서 ‘GM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르노삼성차 최고경영진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닛산로그’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닛산로그 물량은 르노삼성차 수출 차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9월 닛산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후속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임단협 난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파업이 이어지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르노삼성차에 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공장 일감이 크게 줄어 지역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부산시 경제는 오 시장이 ‘제2 GM사태’를 걱정할 만큼 르노삼성차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기준 부산시 전체 수출 규모의 20%가량을 차지했다. 2015년 기준 르노삼성차의 연간 매출 규모는 부산 상위 10개 기업의 80% 수준이었다. 현재 르노삼성차가 직접 고용한 직원은 4300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차의 경제적 영향력은 협력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커진다. 부산과 경남에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의 매출은 연간 1조2000억 원, 직원 수는 1만2천 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차의 임단협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르노삼성차 노사의 진전없는 협상과 파업으로 협력업체와 부산, 경남 지역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해 인력이 이탈하고 1100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역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막기 위헤 적극적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사기업의 노사관계에 섣불리 끼어들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다.
오 시장은 “노동문제와 관련해 부산시 정부의 역할은 상황을 확인하고 비공식적으로 이견을 조율하는 등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숱한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르노삼성차 사용자 측과 노조는 8일 노동자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동의했지만 근로조건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회사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 닛산로그의 후속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시간당 생산대수 60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 노조는 다른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현재 노동강도가 지나친 편이라며 55대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전면파업 없이 부분파업만 모두 44회, 170시간가량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