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2월 글로벌 수주실적에서 중국을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 70만CGT(15척)의 90%인 63만CGT(8척)를 쓸어담았다.
 
한국 조선업계, 2월 글로벌 발주 90% 싹쓸이해 수주실적 세계 1위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같은 기간 중국은 세계 발주량의 3%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 역시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잔고는 8050만CGT로 1월 말보다 101만CGT 감소했지만 한국은 22CGT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수주잔고가 21만CGT, 일본은 54만CGT 줄었다.

현재 국가별 수주잔량을 보면 중국이 2913만CGT(36%)로 가장 많고 한국 2175만CGT(27%), 일본이 1452만CGT(18%)로 뒤를 잇고 있다.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해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1포인트로 1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으로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인데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가격은 두 달 연속으로 100만 달러씩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 건조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월 LNG운반선은 1억8500만 달러로 1월보다 100만 달러 비싸졌다. 지난해 2월에 1억8천만 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대형 컨테이너선(1만3천~1만4천TEU)의 건조가격은 각각 9300만 달러, 1억1500만 달러로 1월과 같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