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음악 플랫폼 ‘멜론’이 SK텔레콤 ‘플로’의 맹추격에 음원 서비스시장 독보적 1위를 안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멜론은 카카오의 플랫폼과 기술력을 활용해 이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멜론’, SK텔레콤 ‘플로’ 맹추격에 음원시장 1위 안심 못해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스마트폰, 태블릿,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에서 멜론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멜론은 10년 넘게 쌓아온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한층 더 정교화된 큐레이션(수집과 분류 등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포스트’ 등 아티스트 콘텐츠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포스트는 아티스트가 직접 음악을 추천하고 음악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멜론의 콘텐츠다.

카카오는 이런 콘텐츠를 통해 멜론이 단순한 음원 서비스 플랫폼이 아닌 종합 음악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14일 열린 2018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멜론 가입자를 위해 단기적 혜택보다는 카카오만이 제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들을 제공하며 멜론의 가치를 증대하고자 한다"며 "카카오는 2019년 상반기 멜론과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해 카카오톡 안 음악감상 기능이 더욱 활성화하는 등 한층 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2018년 4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 수는 15만 명 늘어난 508만 명으로 국내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며 “그동안 멜론은 여러 대내외 환경변화에도 음악산업에 관한 깊은 이해도와 압도적 서비스, 차별화된 콘텐츠로 1위 사업자로 격차를 꾸준히 확대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음원 서비스시장은 SK텔레콤의 ‘플로’와 네이버의 ‘바이브’ 등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플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플로는 기술과 서비스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용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플로는 2018년 12월 출시 뒤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무료 프로모션이 끝나는 2월 말 이후에는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50% 할인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반면 멜론은 SK텔레콤과 멤버십 할인제휴가 2월 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3월부터 SK텔레콤 멤버십 고객들은 멜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멤버십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다. 

멜론은 SK텔레콤의 LTE 기본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과 PC무제한 듣기, 스트리밍 데이터 무제한 상품 등 전용상품들은 계속 판매되지만 멤버십 할인제휴 종료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SK텔레콤 멤버십 고객들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멜론 스트리밍 요금제는 30%, MP3 내려받기와 무제한 듣기 요금제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시장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으로 멜론은 44.9%, 플로는 17.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멜론이 여전히 음원 서비스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플로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플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가 50만 명 넘게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