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에서 배급한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모으면서 극장가를 점령했다. 

쇼박스가 배급하는 ‘뺑반’은 고전하면서 극한직업을 제외한 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CJENM '극한직업' '그린북' 극장가 점령, 쇼박스 '뺑반'은 힘 못써

▲ 허민회 CJENM 대표이사.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2월 박스오피스에서 극한직업이 1위를 보였다. 

박스오피스는 극장가 매출액 점유율을 기준으로 한다. 극한직업은 매출액 점유율 65.2%를 보이면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라섰다. 누적 매출액은 951억 원을 넘었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개봉한지 15일 만에 1천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극한직업은 CJENM이 배급하는 코미디 영화로 순제작비는 65억 원 정도가 들었고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 정도였는데 좋은 성과를 냈다.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주연배우는 류승룡씨, 이하늬씨 등이 맡았다. 

마약반 형사들이 국내 마약 밀반입 수사를 벌이는 내용으로 범죄조직 아지트 앞에서 낮에는 치킨장사를 하면서 수사를 하는데 치킨 장사가 너무 잘 돼서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코미디액션 장르영화에 충실했던 점 외에도 설 연휴가 5일로 비교적 길었고 이렇다 할 국내외 경쟁작이 없었던 점이 흥행비결로 꼽힌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만한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 스크린 독과점을 둘러싼 불만 역시 이번에도 적지 않았다.  

CJENM은 극한직업 외에도 다양성 영화 ‘그린북’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매니아 관객층만 관람하는 다양성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6만 명을 모았다. 

CJENM은 영화부문에서 영업손실을 이어왔는데 올해 들어 실적 반등의 물꼬가 트였다. 2018년 2분기에 영업손실 39억 원, 3분기에 23억 원을 내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 2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쇼박스가 배급하는 ‘뺑반’은 151만 명을 모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제작비로 100억 원이 넘게 들인 대작인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뺑반은 박스오피스에서 매출액 점유율 11.8%을 보여 2위에 머물렀다. 누적 매출액은 지금까지 125억 원을 보였다. 

뺑반은 배우 공효진씨, 류준열씨, 조정석씨가 주연을 맡은 범죄액션물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유유히 피해 가는 안하무인 재벌과 이를 쫓는 형사의 집념을 속도감 있게 다뤘다. 뺑소니라는 소재를 넣어 익숙한 영화 구성에 새로움을 줬다. 

쇼박스는 상영관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6년 상영관 매출은 1천억 원, 2017년은 829억 원을 냈다. 2018년에는 64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쇼박스는 올해 첫 개봉작으로 뺑반이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올해 8편의 작품을 개봉할 계획을 세우면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CGV가 제작한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3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금까지 누적 매출액 29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