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잔사유 고도화설비의 실적 기여도에 힘입어 2019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2019년 하반기부터 휘발유 크랙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복합설비가 의미 있는 실적 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8년 11월 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가 상업가동을 시작했지만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황함량이 높은 중유를 원재료로 황함량이 낮은 휘발유를 만드는 설비인데 지난해 미국에서 휘발유 생산량이 늘어 휘발유 크랙 마진(휘발유 가격에서 원재료 중유 가격을 뺀 것)이 축소됐다.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2019년 하반기 휘발유 크랙 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원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 미국 휘발유 생산지에서 송유관 증설이 본격화된다”며 “미국산 휘발유 공급이 줄어 크랙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0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IMO 2020)도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O 2020은 아직 규제 위반에 따른 처벌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처벌 내용이 확정되면 규제 이행률이 높아져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휘발유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원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는 2월18일 열리는 제6차 오염방지 및 대응 소위원회를 거쳐 5월13일 열리는 제7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처벌내용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5조5380억 원, 영업이익 1조23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50.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