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2019년 신년사에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우공이산은 남들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장현국, 중국에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우공이산' 보여주다

▲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 게임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중국 게임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며 싸울 때 중국시장에서는 법과 정당한 권리 행사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고군분투 끝 달콤한 결실을 맛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6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중국에서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새로운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저작권 관련 불법행위에 적극적 조치를 취해 게임을 불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던 중국 회사 등과 새롭게 정당한 계약 등을 맺으면 그에 따른 로얄티수익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12월28일 ‘미르의 전설2’ 저작권과 관련해 중국 게임회사 37게임즈를 상대로 낸 게임 서비스 금지 소송 1심에서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권(IP)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승소로 지난 3년 동안 받지 못했던 웹게임 ‘전기패업’ 매출의 로열티를 받고 37게임즈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37게임즈가 2015년부터 웹게임에서 모두 약 1조6천억 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고 전기패업이 1위 웹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전기패업으로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상액은 수백억 원에서 최대 13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승소 판결에 힘입어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중국 게임회사 사이 저작권 분쟁 관련 첫 번째 본안 판결로 앞으로 남아있는 킹넷과 샨다게임즈 등과의 소송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새 게임들을 출시하고 중국 지식재산권사업 강화 및 가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미르4’를 2019년 상반기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로 옮긴 ‘미르M’과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에 바탕한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새 게임들은 우선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지만 차후 중국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권) 발급이 재개된 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사업에 호재다.

중국 정부는 2018년 3월 이후 중단했던 게임 판호 발급을 2018년 12월29일 재개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게임회사가 개발한 게임에 주는 내자 판호와 해외 게임회사의 개발 게임에 주는 외자 판호 가운데 내자 판호 80종만 승인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 미르의 전설 등은 중국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 많은 중국 게임회사들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고 있다.

이문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 승인과 관련해 내자 판호의 영향을 받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웹젠 등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37게임즈와 소송에서 승소한 점이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그밖에도 2018년 7월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문화전매그룹’에서 저작권 보호와 관리, 감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새롭게 구축한 지식재산권 등록 시스템 ‘IPCI 플랫폼’에도 참여하는 등 중국 정부와 협력체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라이선스 매출이 40%가 넘고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이른다.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일 사내메일을 통해 전한 2019년 신년사에서 “2018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우리의 역량, 우리 게임의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반성하고 보완해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과 시장 그리고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의 권리를 명확하게 정립시키고 관련 수익을 거둬들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조차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임무가 무겁고 갈 길은 멀지만 모두가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