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동남아에서 승차공유 넘어 거대한 생활플랫폼 생태계 구축

▲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이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그랩’이 승차공유 서비스를 넘어서 모바일 결제 등을 구축하면서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16일 차량호출업체 그랩에 따르면 현재 누적 내려받기 1억 건 이상, 누적 운행 20억 건 이상, 고객 수 3600만 명, 운전자 수 7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그랩은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8개 국가 2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택시 호출과 개인차량 호출시장에서 각각 97%와 72%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특성에 맞게 툭툭 등 오토바이 택시에 서비스를 적용했고 택시 호출 서비스 ‘마이택시’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카’ 등 14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동남아시장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었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업체인 그랩이 이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상황에서 직접 진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그랩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그친 것이다. 우버는 동남아지부를 그랩에 넘겼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모바일 결제 생태계까지 넓히고 있다. ‘그랩페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까지 서비스를 넓혀왔다. 

그랩이 받은 펀딩과 기술투자 등 투자금액도 66억 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HSBC, 토요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현대기아차, 미래에셋대우가 투자를 했다. 

삼성전자는 그랩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최근 제휴를 맺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본 플랫폼으로 채택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그랩에 등록된 이용자와 운전자를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판매할 목적으로 보조금, 할부이자 지원 등 금융 지원을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얀마에서 '스마트폰 지원'을 통해 운전자 1400여 명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랩에 투자를 하면서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지원뿐 아니라 '그랩 키오스크'와 '그랩 부스'에도 삼성전자의 부품을 공급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랩의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로 추산된다. 

그랩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계획을 세우면서 영향력을 계속 넓히고 있다. 

그랩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인 ‘쿠도’(KUDO)를 인수하며 핀테크사업에도 진출했다. 플랫폼과 함께 연동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그랩페이’ 음식배달 서비스 ‘그랩푸드’ 등을 내놓으면서 더욱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그랩은 내년 1분기부터 의료 서비스,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 ‘핑안보험’과 제휴를 맺어 ‘핑안굿닥터’를 설립한 뒤 약품 배달, 병원예약 서비스, 메디컬 서비스 등을 동남아 일대에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 서비스도 그랩 플랫폼에서 시작할 방침을 세웠다. 

그랩은 2012년 6월 안토니 탠과 탄후이링이 창업한 차량호출업체다. 그랩은 현지화 전략을 세우면서 225개 도시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을 현지화해 나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