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474개 매장을 운영한다. 그러나 한국 매장은 11개에 불과하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매장 한계를 벗어나 매출을 확대하려고 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구매대행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코미테’를 통해 16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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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톤 드레이퍼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
코미테는 업계 최초로 주문한 상품을 2시간 만에 받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고객이 코미테에서 코스트코 추천상품을 주문하면 코스트코 매장에서 대기중인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 뒤 냉장차량과 퀵서비스를 이용해 바로 배송한다.
코스트코는 올해 하반기 자체 온라인몰 개설도 목표로 삼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자체 태스크포스(TF)팀과 미국 본사소속 온라인몰 전문가 2명이 국내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가 국내에 온라인몰을 개설하면 아시아에서 최초다. 코스트코는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멕시코 4곳에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티몰’에도 전용관 형태로 입점했다.
코스트코는 앞서 진출한 지역에서 온라인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온라인몰 매출만 3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진출은 국내 유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트코는 1994년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서울 양재, 상봉, 경기 일산, 부산, 대구 등에 11개 매장만 문을 연 상태다. 출점속도가 그만큼 느린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몰을 개설하면 출점속도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코스트코가 오프라인 입점 제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가뜩이나 소비형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코스트코가 전국에 회원을 늘릴 수 있어 국내 대형마트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온라인몰을 통해 자체 브랜드 상품과 해외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PB)인 ‘커클랜드’를 통해 식음료부터 옷과 신발까지 대부분의 생필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커클랜드의 브랜드가치는 7조 원이 넘을 정도로 막강하다. 대용량 상품구매가 가능해 기업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