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가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만큼 사랑받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이사가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흥행 게임 ‘포트나이트’를 한국에서도 흥행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성철, 지스타에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홍보 총력전

▲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이사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배틀로얄 장르의 액션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는 글로벌시장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830만 명을 모으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한국에서도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에 메인 후원사로 참여해 포트나이트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외국 기업이 지스타 메인 후원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지스타 개막 둘째 날인 16일 한 인터뷰에서 “포트나이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 세계에서 게임을 제일 잘하는 한국 게이머들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했고 포트나이트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었는데 그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지스타라고 생각했다”고 메인 후원사로 지스타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스타를 통해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을 만드는 회사일뿐 아니라 게임회사라는 점을 알리고 포트나이트의 재미를 한국 게임 이용자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100개 규모의 지스타 부스를 포트나이트로 가득 채웠다. 

에픽게임즈 전시부스는 ‘에픽게임즈 유니버스’로 꾸며져 포트나이트 세계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자체가 홍보가 된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같은 콘솔기기, 모바일기기 등 각자 원하는 기기로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포트나이트가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포트나이트가 지원하는 ‘크로스 플레이’는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이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를 만들면서 다른 게임회사들보다 먼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장소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포트나이트는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서로 다른 기기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게임 안 같은 공간에 100명까지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플랫폼 게임을 만들면 각각의 플랫폼별로 게임을 론칭할 때 들어가는 홍보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고 이런 비용을 게임회사의 역량인 콘텐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지스타를 포트나이트 한국 홍보의 출발점으로 삼았는데 시작은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현장뿐 아니라 벡스코 근처 곳곳에서 포트나이트 관련 홍보물을 만날 수 있고 에픽게임즈 전시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에픽게임즈가 세계적 규모의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를 열 계획을 세운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상금 규모가 무려 1천억 원에 이르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을 지스타 현장에서도 홍보하고 있다.

다만 포트나이트가 한국에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아성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포트나이트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2017년 7월 출시된 뒤 PC방 게임 순위 1, 2위에 머무는 등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게임 통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배틀그라운드는 인기 순위 2위, 포트나이트는 32위에 올라있다.

박 대표는 15일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트나이트가 한국 PC방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드러나는 공식적 지표는 아직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포트나이트 커뮤니티의 글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고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반응이 많아 앞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8일부터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PC방 사업자에게 최소 118일 동안 과금 없이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