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커머스사업을 떼내 새 법인을 세우기로 하는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는 커머스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카카오는 5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카카오가 커머스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켓컬리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4일 나온 것을 놓고 조회공시를 요구받자 이런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김슬아 대표가 창업한 온, 오프라인 식재료 배송 스타트업이다.
소비자가 배송 전날 밤 11시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에 배송 해주는 이른바 ‘샛별 배송’으로 이름을 알렸다.
마켓컬리는 샛별 배송 서비스로 창업 2년 만에 매출이 20배 가까이 늘어나 2017년에는 매출 465억 원을 냈다.
카카오가 이번에 마켓컬리의 인수를 부인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자 기존 커머스 플랫폼 등 커머스 관련 스타트업들을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커머스사업 분할을 통해 이용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사업자들은 해외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카카오의 커머스사업 새 법인은 12월3일 공식 출범한다.
카카오의 커머스사업 법인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 파머, 다음 쇼핑 등을 포함하며 자산 5102억 규모로 설립된다.
독립법인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커머스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에 앞서 8월에도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리아센터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온라인 쇼핑몰 통합솔루션 플랫폼 ‘메이크샵’과 해외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최근에는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해외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는 전자상거래에서 상품의 해외 배송을 포함해 재고 관리, 해외고객 응대 등 각국에 맞는 판촉과 광고 운영까지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7년 해외 역직구 거래액은 2조9510억 원으로 2016년보다 28.7% 늘어났다. 일본경제산업성도 2015년 530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국가 사이 전자상거래 장이 2020년까지 해마다 20%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에서 해외 쇼핑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를 인수하면 해외 쇼핑 서비스 영역에서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커머스담당 관계자는 “카카오가 12월3일 커머스 전문 법인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등과 여러 협력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코리아센터 인수도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