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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오르면서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각각 2만150원과 4만2500원을 기록했다. 1월 말까지 이들 주식은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26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중공업 주가는 1만8천 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만8750원이었으나 한달 만에 각각 11.9%, 47.8% 뛰어올랐다.
두 회사가 지난해 합병추진을 발표할 때 2만8950원, 7만1900원이었던 데 비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이지만 주가하락을 멈추고 상승 움직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고 삼성중공업도 상선을 중심으로 업황이 좋아지고 있어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주가상승의 원인이다.
특히 최근 유로존 양적완화 등의 대외 훈풍으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보유비율이 낮은 조선과 건설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두 회사의 향후 주가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는 국면에서 외국인들이 외국인 보유 비율이 낮은 업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화학, 건설, 조선 업종 등의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실패한 이유는 주가하락으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해 재무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합병을 앞두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았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2만5750원(주식매수청구가 2만7003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6만800원(주식매수청구가 6만5439원)이었다.
그러자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주식매수행사권 청구규모가 두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합병을 포기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플랜트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합병카드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합병반대 목소리를 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앞장섰던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낮춘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떨어지자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90%에서 3.96%로 각각 낮췄다. 국민연금은 이로써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지위에서 벗어났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재추진해도 국민연금의 눈치를 덜 보게 된 것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합병무산에도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돼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