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3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 올해 들어 실적개선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정상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오는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첫 매장을 여는 이케아에 맞서 현대리바트에 공격경영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 1~3분기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
11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6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1억 원을 거둬 109.2% 증가했다.
|
|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리바트는 올해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외형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매출은 3천4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7억 원으로 349.10% 급증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에 인수되기 전인 2010년 1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11년 89억 원, 2012년 32억 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128억 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에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
정 회장은 현대H&S 대표를 지내던 김화응 대표를 지난해 현대리바트로 보냈다. 또 경영진을 대거 현대백화점그룹 출신으로 교체했다. 김화응 대표는 사업부 통폐합과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노후시설을 교체하는 등 생산설비도 재정비하면서 생산성도 올랐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직후부터 추진했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사업 강화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가정용 가구시장은 물론 키즈가구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주로 B2B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범현대가문 기업들이 사무용가구를 구입해 주는 등 소위 ‘일감몰아주기’ 덕을 상당히 봤다. 그러나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뒤 현대백화점 브랜드 효과를 내세워 B2B에서 B2C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웠다.
B2C가구 부문은 연간 성장률이 20~30%에 이르는 데다 마진율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리바트를 판매했고 현대백화점 입점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국내 1위인 한샘도 백화점 입점 점포가 매우 적을 정도로 가구회사들의 백화점 입점은 쉽지 않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판로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동시에 꾀할 수 있었다.
◆ 이케아 개장 앞두고 공격경영 이어져
정지선 회장은 앞으로도 공격경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 이케아가 국내영업 시작을 앞두고 있어 B2C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
|
▲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 |
우선 매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연말까지 대형 직영점 2개, 주방가구 전문 대형 직영점과 대리점 등을 추가로 연다. 리바트 키즈매장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10개 매장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 9월 시작한 어린이용 가구 리바트 키즈는 2017년까지 매장 150개를 운영해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초대형 전시장을 열어 백화점 한 층을 모두 전시장으로 사용했다. 현대리바트 역사상 가장 큰 면적으로 총 5100㎡에 이른다. 현대비라트는 또 온라인 유통망 강화 차원에서 통합 웹사이트를 열었다.
현대리바트는 노후설비 교체를 위해 하반기에 23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내년에도 50억 원을 투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