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응, 윌리엄스소노마 앞세워 현대리바트 성장 채찍질  
▲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인테리어와 주방가구 등 기업대개인(B2C)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에서 선두회사인 한샘에 밀리고 글로벌 인테리어회사인 이케아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윌리엄스소노마’의 홈퍼니싱 브랜드를 밑거름 삼아 2018년 현대리바트의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미기를 가리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소품과 생활용품을 모두 활용해 실내를 꾸미는 것을 뜻한다.

윌리엄스소노마는 글로벌 홈퍼니싱기업으로 연간 매출만 5조 원에 이른다. 회사 이름과 같은 윌리엄스소노마를 비롯해 포트리반, 포트리반키즈, 웨스트엘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끝에 윌리엄스소노마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냈다. 그 뒤 홈퍼니싱 관련 인력을 대거 확충하면서 개점을 준비해 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018년에 윌리엄스소노마부문에서 매출 1천억 원을 내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앞으로 현대백화점 현대시티아울렛과 협업하고 직영매장도 개점해 10년 안에 윌리엄스소노마 매장을 3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소노마는 국내에서도 ‘직구’가 유행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 현대리바트가 홈퍼니싱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2015년 12조5천억 원에서 2023년 1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사장은 현대리바트의 주방가구 브랜드 ‘리바트키친’의 매장도 늘리고 있다. 리바트키친 매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25곳인데 올해 20곳 가까이 추가로 문을 열 방침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리바트키친부문에서 매출 350억 원을 냈는데 김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를 50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리바트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업대개인(B2C)사업부 내부에 있던 주방사업팀도 별도의 사업부로 높였다. 관련 인력을 30% 이상 늘렸고 주방가구와 타일 등 시공을 해야 하는 상품 판매를 연계할 계획도 세웠다.

주방가구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9천억 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 커지고 있다. 국내 전체 가구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성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시장에서 기업대기업(B2B)에 주력하다가 한샘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생산과 판매를 모두 확대해 한샘과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 7356억 원, 영업이익 421억 원을 올렸다. 국내 가구시장의 명실상부한 2위 회사이지만 한샘(매출 1조9345억 원, 영업이익 1596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밀린다.

  김화응, 윌리엄스소노마 앞세워 현대리바트 성장 채찍질  
▲ 현대리바트에서 운영하는 홈퍼니싱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매장.
3위권인 이케아(9월 결산법인)와 비교하면 비슷한 시기에 매출을 2배 이상 많이 냈지만 이케아가 국내에서 대형매장 1곳만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가 튼튼하지 않다.

김 사장은 이를 감안해 현대리바트의 주력사업을 사무용가구 등 기업대기업(B2B)에서 가정용 가구와 인테리어 등 기업대개인으로 바꾸는 데 속도를 더욱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30년 이상 일하면서 직영점 운영 등의 경험을 쌓았다. 현대H&S 대표였던 2013년 3월 현대리바트로 자리를 옮겼고 6월에 단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를 2011년에 인수했는데 기업용 가구시장이 정체되면서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김 사장을 구원투수 격으로 보냈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이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했다. 사업부를 통폐합하고 어린이가구시장에 뛰어드는 등 새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도 애썼다. 현대리바트는 이에 힘입어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