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사업확대를 통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아워홈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나오지만 캘리스코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아워홈 물러난 구지은, 캘리스코 실적으로 경영능력 입증  
▲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캘리스코의 대표 일식브랜드인 ‘사보텐’과 멕시칸 요리브랜드 ‘타코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사보텐은 전국에 매장 62곳이 있는데 지난해 4월 이후 5곳이 문을 열었다. 멕시코요리 브랜드인 ‘타코벨’ 매장 13곳 가운데 6곳도 같은 기간에 개점했다.

구 대표는 2011년 8월 캘리스코 대표에 올랐지만 아워홈 임원직과 겸직해 왔다. 그러나 아워홈 경영진과 갈등을 겪고 지난해 4월 아워홈 부사장에서 물러나 캘리스코 대표만 맡고 있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사보텐 등의 매장 수를 조정해 왔지만 구 대표가 캘리스코 경영에만 전념하면서 매장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13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4.1% 늘었다. 지난해 매출도 638억 원으로 2015년보다 19.3% 증가했다.

구 대표는 캘리스코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사업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보텐 이태원점을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고급화한 ‘콘셉트스토어’로 바꾸는 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보텐 콘셉트스토어의 개점 전후로 SNS에 관련 내용을 여러차례 올리고 “사보텐 콘셉트스토어는 돈가츠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문화공간”이라며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 시작한 휴게소 컨세션사업도 캘리스코의 새 수익원으로 꼽힌다. 컨세션은 휴게소나 공항 등의 시설을 빌려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 시장규모가 3조 원대로 추산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아워홈 부사장에서 물러난 뒤 외식사업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던 것도 어느 정도 덜어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캘리스코의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아워홈에 복귀할 가능성이 나온다. 그는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38.56%)에 이어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한 2대주주다.

아워홈도 주요 수익원인 급식식자재 부문의 경쟁 격화를 감안해 자체적인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4년에 아워홈 외식사업부 상무로 들어온 뒤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최근 아워홈의 경영전면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구 대표가 아워홈에 복귀하지 않고 캘리스코의 계열분리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구 대표는 캘리스코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