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경기도 용인시 하이트진로 통합연구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 장인섭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비즈니스포스트] 하이트진로가 일본 맥주회사 기린맥주의 제품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하이트진로는 12일 일본 기린맥주와 기술제휴협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기린맥주와 자본관계가 없는 수입·유통사가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위탁생산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하이트진로가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맥아의 첫 즙만 사용하는 핵심 제조공법과 전용 효모를 제공받는다. 1년 넘게 진행한 생산설비 구축 과정에는 일본 기술진이 참여해 원료와 제조공정, 품질관리 기준을 전주공장 생산라인에 적용했다.

첫 생산 목표는 500㎖ 캔 300만 개에 해당하는 약 150만 리터다. 하이트진로는 2027년까지 국내 전체 판매량의 75%가량을 전주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과 맛과 향이 같은지 반복해서 검증하고 양사 기술진의 정기 교류를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국내 생산에 따라 제품이 생산된 뒤 국내에 유통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기존 약 1개월 반에서 1~2주로 줄어든다. 수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변수의 영향을 줄여 공급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2004년 하이트진로를 통해 병 제품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두 회사는 2011년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부터 캔과 생맥주도 국내에서 판매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판매량은 2020~2026년 연평균 82.4% 증가했다. 2025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예상하고 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당사의 대표적인 수입맥주 브랜드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은 지난 20년 동안 기린과의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끌어온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결실을 맺게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술협정 체결을 계기로 두 회사의 협업은 단순한 유통 파트너십을 넘어 기술과 품질을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