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터리 대형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에 힘입어 4분기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병목현상 완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이, 삼성SDI는 미국 현지 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와 신규 수주 기대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배터리 대형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ESS사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투자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삼성SDI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발표 기간 배터리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9조6434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0%,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보고서에서 “상반기 ESS 배터리 팩 생산 과정에서 발생했던 병목현상이 완화하면서 3분기 ESS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남은 병목현상은 4분기 중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부터 ESS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4분기 북미 공장 가동 안정화로 고정비 부담도 줄어들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황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7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ESS 판매량 증가가 상쇄했다고 바라보며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50만 원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4분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S투자증권은 8일 삼성SDI 보고서에서 “3분기 ESS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미국 인디애나 공장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서 ESS 매출이 3분기보다 50~6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며 "북미 ESS는 기존 장기 공급계약에 이어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SDI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 '삼성배터리박스(SBB) 2.0'. <삼성SDI>


삼성SDI는 3분기 국내에서 공급이 지연됐던 ESS 물량의 출하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면 4분기에는 미국 생산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공장은 삼성SDI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2025년 ESS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판매할 때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DS투자증권은 삼성SDI의 AMPC 규모가 3분기 1035억 원에서 4분기 1501억 원으로 약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삼성SDI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3730억 원에서 5300억 원으로 약 42%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4만 원에서 9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최근 두 종목 주가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64% 하락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1.48%, 삼성SDI 주가는 8.93% 상승했다.

이날 정규거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직전 거래일보다 5천 원(1.24%) 내린 39만8천 원에, 삼성SDI 주식은 8천 원(1.41%) 하락한 56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