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하는 부품 주문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애플 부품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이에 따라 애플 부품 매출 의존도가 80%가 넘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부가가치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가 늘고 있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이을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FC-BGA 기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일부 부품 공급사에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용 부품 주문을 축소한다고 통보했다.
닛케이아시아는 공급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 모델의 10월 부품 주문량이 당초 요청 규모보다 최소 1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한 부품업체 임원급 관계자는"10월만 놓고 보면 두 프리미엄 모델 모두 애플의 주문이 15~20% 줄었다"고 밝혔다.
주문 축소 원인으로는 아이폰18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지목된다. 8월 말부터 10월까지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애플은 9월 초부터 출하 전망에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8 프로는 1199달러, 18 프로맥스는 1299달러로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 인상됐다.
다만 이번 부품 주문량 감축이 모든 부품 공급사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납기와 생산 기간에 따라 일부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아이폰18프로 시리즈의 판매 감소는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에 악재다.
LG이노텍은 현재 애플의 스마트폰·태블릿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2025년 LG이노텍 매출 21조8966억 원 가운데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담당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18조3185억 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80.5%에서 2025년 81.1%로 높아졌다.
아이폰17 출시 직전인 2025년 2분기에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매출 3조537억 원에 영업손실 336억 원을 내며 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의 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구조인 셈이다.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부가가치 기판 FC-BGA 등을 내세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LG이노텍>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LG이노텍이 올해 3분기 매출 6조2594억 원, 영업이익 787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영업이익 2029억 원)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고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의 경우 비우호적이었던 환율 여건 속에서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도 안심하기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 매출 7조9264억 원, 영업이익은 386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08% 증가하는 것이지만, 이는 애플의 주문 축소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4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혁수 사장은 AI 데이터센터향 FC-BGA 등 고부가가치 기판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26년 2243억 원, 2027년 4404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는 2027년 광학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9184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약 17%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약 4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현재 AI 가속기용 FC-BGA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경북 구미 공장 증설과 베트남 하이폰 공장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아우르는 센싱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FC-BGA 중심으로 2026년 하반기와 2027년 기판 사업의 매출 성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