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직시하고 난관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이끌 리더의 기본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확보와 안전 경영도 주문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9일 창립 기념사에서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화약 사업에서 출발해 기계와 석유화학, 금융, 에너지, 방산, 해양,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2026년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점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3가지 기본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주인의식과 관련해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가 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경쟁·협력 구조 속에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복합적 위험에 대응할 전략적 유연성과 추진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방산과 해양 분야에서 한계를 뛰어넘은 원동력으로 불굴의 도전정신인 '한화 DNA'를 강조하며 AI 바탕의 기술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바탕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우주항공 분야의 근간도 국방 AI 역량이고 금융과 기계,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 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게 리더의 기본 자질이자 중점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한화가 세계의 중심에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며 "지난 74년을 같이 일궈온 한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