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는 한진그룹의 회장이다.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출범할 글로벌 10위권의 대형항공사의 사업경쟁력 강화와 내부조직 융화에 힘쓰고 있다.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1976년 1월25일 서울에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힐버칼리지를 거쳐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로 편입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진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6년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9년 한진칼의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됐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열세에 놓였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판세를 뒤집으면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팬데믹 시기 세계 항공 여객 수요 급감을 항공화물 사업으로 극복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 5월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에서 진행된 항공기 공개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6년 만에 합병,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 임박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으로 세계 10위권의 항공사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 8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도 임시주총을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가결시켰다.

대한항공은 12월16일을 기일로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한다.

양사 합병으로 출범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여객기 총 보유 대수가 230여 대가 되고, 인력은 2만8천여 명으로 늘어난다. 취항 도시는 세계 120여 곳으로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여기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두 회사 산하 저비용항공사 3곳도 통합돼 국내 최대 규모(2025년 말 기준 합산 보유기체 58대) LCC도 출범한다.

양사 통합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최초 결의된 이후 6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인수합병 결정 이후 조원태는 주요 국가의 경쟁당국에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받기 위해 필수신고국가와 임의신고국가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두 항공사의 주력 노선이 겹치는 국가에서는 승인을 얻어내는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중국·한국·영국 경쟁당국은 신규 항공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노선의 슬롯을 양도하거나 향후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줬다.

슬롯은 특정 시간대에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이다. 황금시간대에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면 노선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가질 수 있어 항공사의 중요 자산으로 꼽힌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가운데 26개 노선을, 국내선 중복노선 22개 가운데 8개에서 향후 슬롯을 양도할 것을 조건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중국 경쟁당국은 총 4개 노선에 대해서 슬롯 이전 등을 통한 지원을 전제로 승인을 내줬다. 앞선 공정위의 승인과 합쳐 한국~중국 노선 9개에 대한 슬롯 이전이 예정된 것이다.

임의신고국가였던 영국은 한 술 더 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런던 히드로공항 주 7회 슬롯을 버진애틀랜틱에 모두 양도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냈다.

다만 조원태는 2023년 6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으며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까지 승인을 보류했던 유럽연합은 유럽 14개 노선 가운데 중복 노선인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 다른 항공사가 진입하도록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유럽연합이 내건 조건을 이행한 대한항공은 2024년 11월 유럽연합의 최종승인을 끝으로 필수신고국가 9곳, 임의신고국가 5곳 등에서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 지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했다.

마침내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확보,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점을 2026년으로 잡고 남은 기간 양사의 완전통합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대한항공은 2026년 6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 배경, 경과, 통합 효과, 미래 청사진 등을 소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시너지는 수익 증대, 비용 절감 등 2가지가 꼽힌다.

수익 증대 측면에선 중복 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델타항공과의 미주-아시아 노선 조인트벤처(JV) 강화, 화물기 운영 효율화, 아시아나항공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운송) 사업 최적화 효과가 제시됐다.

비용 절감 측면에선 항공기 구매·리스 물량 증가에 따른 원가 절감, 영업점·IT 인프라 등 중복 자원 최적화, 엔진 정비사업 내재화 등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소비자와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인천공항 환승 허브 기능 강화, 다양한 노선 스케줄 제공, MRO·물류 등 한국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외부회계법인 자문 결과 양사 통합(PMI)의 예상 비용 9천억 원, 예상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천억 원을 제시했다.

△국내 항공업계 최악의 업황에도 대한항공 견조한 이익체력 보여줘
대한항공은 좌석 공급 과잉과 고유가·고환율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9조5350억 원, 영업이익 7787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4.4% 줄었다. 2026년 2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중동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유류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다른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낸 사실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돋보였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로 함께 묶이는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2951억 원을 내며 대한항공과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악조건 속에서도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북미 지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열풍으로 촉발된 첨단 IT 장비의 항공화물 운송 수요와 중동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환승 여객 수요 증가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중동전쟁이 소강국면에 접어들며 유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9월22일 보고서에서 “통합 대한항공의 2027년 영업이익은 최소 2조 원 이상”이라며 “기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1조6420억 원에 달할 예정이고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국내 항공업계의 좌석 공급이 많아지며 경쟁이 심화된 2025년에도 대한항공은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5년 별도기준 매출 16조5019억 원, 영업이익 1조5393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2.4% 늘고, 영업이익은 19.1% 감소했다.

여객사업과 화물사업이 각각 운임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인건비, 공항·화객비 등 사업 관련 비용이 늘는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부담이 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2025년 들어 이익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9%대로, 합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우월한 기단 규모·기종 다각화, 항공화물·항공기 정비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 높은 고객 충성도 등을 대한항공의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판단했다.

▲ 대한항공의 실적 그래프 (별도기준) <비즈니스포스트>

△한진그룹 산하 LCC 3사 통합 추진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그룹에 편입시킨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는 2026년 8월21일 각자 이사회를 열고 3사의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비율은 진에어 1대 에어부산 0.2862684대 에어서울 0.7501939로 정했다. 이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라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기준시가를 기초로 산출됐고,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의 경우 본질가치 방식을 적용해 매겨졌다.

합병 계약으로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고용 및 법적 지위를 승계한다.

3사는 2026년 12월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로부터 합병 안건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2021년 3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설명회에서 예고됐듯이 합병법인은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된다. 진에어는 통합의 사전 작업으로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 통과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하게 된다.

통합 진에어는 그동안 각사가 운영해 온 노선과 스케줄을 시장 수요에 맞게 재편하고 확대된 기단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노선 간 연결성과 비정상 상황에 대한 운항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3사의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을 단일화해 항공편 검색과 예약, 공항 수속, 탑승에 이르는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대응체계와 서비스 매뉴얼도 단계적으로 표준화한다.

특히 인천발 노선과 부산발 노선의 연계 운영을 통해 국내 항공 시장의 가장 큰 두 축인 수도권·영남권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

3사가 통합하면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기단 규모 기준 국내 1위(59대)의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한다. 기존 국내 1위인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의 46대, 2025년까지 LCC 1위를 수성했던 제주항공의 45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 된다.

다만 3사의 기존 주력 기종이 각자 달랐던 만큼 기단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보유한 기종의 수가 늘어날수록 개별 기종에 맞춰 조종사·정비인력들의 고용, 훈련, 스케줄 등 운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져 항공사의 운영비용이 증가한다.

진에어는 B737, B777 계열 항공기 32대, 에어부산은 A320, A321 계열 21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각각 운용하고 있어 통합 이후 기종은 6종으로 불어나게 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대비 기단 현대화 작업
조원태는 통합 대한항공의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에 연료 효율이 개선되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세대 기종을 발주하고 있다.

여객기의 경우 통로의 넓이에 따라 좁은 너비의 협동체와 비교적 넓은 너비의 광동체로 분류되는데, 협동체는 주로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며 광동체는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식으로 기재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보잉의 B777, B787, B737 계열, 에어버스사의 A350 계열, A321neo 등 5종으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조원태는 2025년 3월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 선포식 현장에서 향후 통합 항공사의 주력 기종을 묻는 질문에 “연료 효율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6년 9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103대를 도입 계약을 맺었다. 362억 달러 규모로 B777-9 20대, B787-10 25대, B737-10 50대 등 여객기 95대와 B777-8F 화물기 8대를 도입하게 된다.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 CFM인터내셔널과 총 86억 달러 가량의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두 회사로부터 21대의 항공기 예비 엔진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15년 동안 항공기 28대의 엔진 정비 서비스를 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4년 보잉, 에어버스 모두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중형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7월 영국에서 보잉과 B777-9 20대, B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등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 50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기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특히 B777-9는 B777 계열 항공기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연료 효율을 10% 이상 개선해 운항 거리 1만3천km 이상도 날 수 있다.

B787-10은 B787 시리즈 계열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B787-9 항공기와 비교해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기존 B777-200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2024년 3월에는 에어버스와 장거리 노선용 대형 항공기 33대를 도입하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A350-1000 27대, A350-900 6대를 약 137억 달러(18조173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A350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A350-1000은 A350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항공기로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돼 비슷한 등급의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을 25% 줄일 수 있다.

중·단거리 노선에 주력으로 투입할 협동체 항공기도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 8월 기존 B737-8 3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B737-8 18대, B737-10 여객기 12대 도입 계약으로 정정했다. 중·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일부 물량을 더 큰 항공기로 구매키로 했다.

협동체 가운데 A321neo 기종은 도입 대수를 확대했다. 2030년까지 총 50대를 확보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기령(비행기 나이) 20년을 초과한 여객기는 순차적으로 퇴역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017년 2월27일 인천 대저동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의 B787-9 차세대 항공기 공개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델타’· 캐나다 ‘웨스트젯’ · 일본 JAL 등 해외항공사와 전략적 협0력
조원태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노선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항공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거나 그들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화학적 결합이 이뤄진 사례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과 지분 관계로 얽혀 있는 글로벌 항공사는 미국의 델타항공, 캐나다의 웨스트젯, 일본의 일본항공(JAL) 등이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 9월3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항공과 미래 사업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대한항공과 일본항공은 한국~일본 노선에서 60년 동안 코드셰어(상대방의 항공편 티켓을 자신의 편명을 달고 판매하는 형태의 협력)를 운영해 왔다.

파트너십 선언에 따라 양사는 여객 및 화물 부문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지상조업과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에도 협력키로 했다. 일본항공은 파트너십 발표 당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했다.

호반그룹이 2025년부터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모으며 2026년 8월에는 지분율이 20.15%에 달했던 만큼 일본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은 지분율(20.57%)상 턱밑까지 쫓긴 조원태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었다.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는 대한항공이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조원태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 10월23일 웨스트젯의 모회사 케스트럴탑코의 지분 11.02%와 채권을 2억1700만 달러에 취득했다.

지분 취득과 함께 조원태는 웨스트젯 이사로 선임됐다. 조원태 이외에도 대한항공과 함께 지분을 투자한 에어프랑스의 벤자민 스미스 회장이 이사로 있다.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도 웨스트젯 지분 15% 투자에 함께했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 지분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공동 운항 확대를 통해 한국과 북미 간 연결 가능한 스케줄을 한층 확대하고, 웨스트젯의 중남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목적지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12년 웨스트젯과 공동 운항 협정을 맺고 공동 운항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미국 델타항공과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협력인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각 항공사가 대상이 되는 노선에서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하고 재무적 성과도 공유하는 형태의 항공사 간 협력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2018년 5월1일부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미주~아시아)에서 조인트벤처를 시작했는데 2025년 말 기준 아시아 80여 개, 미주 290여 개 목적지를 연결하고 있다.

이 조인트벤처를 발판으로 델타항공은 미국 내 맞수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경쟁에서 인천공항을 발판 삼아 동북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도 일본항공이나 전일본공수와의 태평양 노선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사업상 파트너이자 다른 한편으로 조원태의 한진그룹 경영권을 지탱해 주는 핵심 축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2019년 7월부터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모았고 2020년 3월에는 지분율이 14.9%에 이르렀다.

당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KCGI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던 조원태에게 델타항공은 핵심 우호 세력이 돼 주었다.

2026년 9월까지도 델타항공은 지분율 10.58%의 산업은행과 함께 여전히 조원태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며 조원태로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해 조원태와 지분율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혔음에도 사실상 경영권을 가져오기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델타항공의 존재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양사는 2000년 6월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했다. 같은 해 9월엔 항공화물 분야 운송 동맹인 스카이팀 카고도 출범시켰다.

하나의 항공사가 전 세계 모든 주요 도시에 취항하는 것은 기단 운영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2025년 6월12일 서울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직항노선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과 현재 대한항공 경영진에게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델타항공은 조 회장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변함없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삼수 끝에 ‘승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각사가 운영해왔던 마일리지 제도의 적정한 통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대한항공이 최초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한 2025년 6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9월15일 승인안이 도출되기까지 공정위는 대한항공에 두 차례의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양사 통합이 결정된 뒤부터 두 회사의 마일리지 제도의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양사 통합으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면 안된다는 대전제 하에서 양사 마일리지의 최적 통합 비율을 산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양사가 시중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 이용실적에 비례해 각 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른바 ‘적립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이었다.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지급을 위해 두 회사로부터 구매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1마일 당 약 15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11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가치로는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는 대한항공 0.7마일리지에 수준이므로 마일리지 통합도 해당 비율을 반영할 수 있었다.

다만 1대 0.7의 비율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 중심으로 보유한 마일리지의 가치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가 2024년 12월 발간한 보고서 ‘통합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에서는 적정 통합비율이 ‘1대 0.9’로 제시됐다.

대한항공은 202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최초 마일리지 통합안을 냈으나 공정위는 곧바로 반려했다.

당시 공정위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등에서 공정위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3개월 뒤인 2025년 9월25일 마일리지 통합안을 다시 제출했다.

통합안의 주요 내용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마일리지 통합비율은 공정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적립 방식에 따라 이원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전환 시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 1로, 제휴사 이용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클럽 1마일당 스카이패스 0.82마일로 전환된다.

다만 공정위는 2025년 12월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를 사용한 보너스 좌석, 좌석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방안 등을 보완해 1개월 내에 재보고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마일리지 가운데 소멸하는 부분이 많은만큼 이용자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는 것이 요지였다.

대한항공은 1개 월 뒤 마일리지 통합안을 재보고했고 승인이 떨어지기까지는 8개월이 소요됐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마일리지(이연수익)는 대한항공이 3조1199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9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안 승인을 계기로 마일리지 사용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우선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을 통합 이전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유지한다. 특히 장거리 대노선(미주·유럽·대양주)에서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일리지 사용량을 통합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회원의 합산 연간 총 마일리지 사용량보다 약 20% 이상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사업 미래 성장동력으로, 대형 방산 수주 기대감 상승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항공우주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굵직한 대규모 방위산업 수주하며 실적 성장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 항공우주 부문은 항공기 기체 부품, 무인기 사업, 군용기 창정비·성능 개량 등으로 나뉜다.

항공우주 부문은 2024년 매출 5930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9.7% 늘고 영업손실은 38.1% 증가했다.

전체 대한항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치지만,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2025년부터 ‘대형 방산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LIG넥스원(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과 컨소시엄을 이뤄 2025년 9월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은 항공기에 임무 장비를 탑재해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 공격(jamming)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 지휘 통신 체계를 마비·교란하는 대형 특수 임무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1조7775억 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이 체계 통합 및 기체 개조·제작을 맡고, LIG넥스원은 체계개발, 전자전 장비 개발·탑재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당시 국내에서 전자전기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으로 꼽혔다.

앞서 LIG넥스원은 KF-21 통합 전자전 장비, 차세대 함정용 전자전 장비, 잠수함용 전자전 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 정보 임무 장비 등 다수의 국가 전략 무기 전자전 장비를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민항기 부품 제작과 군용기 성능 개량 및 정비, 무인기 등 다수의 사업 실적을 보유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 8월27일 방위사업청과 헬기 ‘UH/HH-60(블랙호크)’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302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2031년 8월까지다.

계약에 따라 UH-60 총 36대를 대상으로 조종실 디지털화, 엔진, 생존 장비, 통신 장비, 창정비 통합, 전력화 지원 요소 등 성능 개량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블랙호크 헬기 130여 대를 생산했으며 창정비와 부분 성능 개량을 수행하기도 했다.

무인기 사업에서도 다양한 기체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먼저 2025년 8월7일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 공동 개발, 안두릴 제품 면허 생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안두릴의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 한국 구축(Arsenal South Korea)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측은 협력 합의서 내용을 추가 협상한 뒤, 2026년 초 최종 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최종 계약 체결은 2026년 9월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안두릴은 최근 인공지능(AI) 자율 시스템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방산업체다. 무인기 통합, 지휘 통제 네트워크,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등 방산업계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연구개발(R&D)을 위한 대형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5년 4월 경기도 부천시와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센터는 부천 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6만5842㎡(약 2만 평) 부지에 조성된다.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천여 명이 상주하는 항공 R&D 및 교육 복합단지다.

착공 시점은 2027년이며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에는 무인기 연구센터를 비롯해 운항 훈련 센터, 안전 체험관이 들어선다. 무인기 연구센터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기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연구를 진행한다.

같은 달 대한항공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저피탐 편대기,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용 5천~1만1천lbf(파운드포스·1만6천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힘)급 엔진, 소모성 협동 전투기(CCA) 등 소형 무인기용 100~1천lbf급 엔진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첨단 항공 엔진 재수출 통제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산 무인기의 향후 수출을 위해서는 ‘엔진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3월14일 인천 중구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영종도에 항공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
대한항공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엔진 정비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6년부터 자체 엔진 정비 시설을 갖추고 엔진 중정비를 수행해 왔다. 2025년 기준 누적 정비 물량은 총 5천여 대다.

글로벌 주요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는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스페이스(GE), 프랫앤휘트니(P&W), CFM인터내셔널(CFMI) 등이 있으며, 이들의 까다로운 인증을 거쳐 항공기 엔진 정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향후 여객기 기재 증가에 따라 항공기 엔진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 운 엔진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기존 엔진 유지·정비·보수 수요도 당분간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한항공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 5780억 원을 투입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4만212㎡ 규모로 조성된다. 항공 부품 정비·수리(MPO) 공장과 엔진 테스트셀로 구성된다.

대한항공은 부천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한 뒤 영종도 운북지구에 위치한 시험시설에서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실시해왔다. 공장 완공 이후에는 이를 한 곳에서 일괄 수행할 수 있다.

2027년 공장 가동 후 연간 정비 가능 엔진 수는 100대에서 500대 이상으로 는다.

이에 따라 항공기 엔진 유지·정비·보수 관련 매출은 2030년 연간 5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nx 시리즈’, CFM인터내셔널(CFMI)의 ‘LEAP-1B’ 등을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확장한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 정비의 타당성 검토도 진행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프랫앤휘트니(P&W)의 PW4000 시리즈와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분해 조립을 뜻하는 중정비) 정비를 수행해왔다.

오버홀은 분해·세척·검사와 필요한 경우 수리·재조립을 수행하는 대대적인 정비 작업이다. 작업 후에도 인가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시운전을 마쳐야 한다.

조원태는 2024년 3월14일 엔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3년 10월 프랫앤휘트니의 기어드 터보팬(GTF) 정비 협력체에 가입했다.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로부터 PW1100G-JM 엔진 완전 분해·조립·정비·시험 능력을 확보하고 해당 엔진에 대한 정비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어드 터보팬 엔진은 대한항공이 향후 도입할 A320neo 기종에도 적용되는 방식이다. 기어드 터보팬 방식은 기어 구조 설계로 엔진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PW1100G-JM 엔진은 계약 체결 당시 기준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1100여 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이후 주문 수량은 1만여 대에 이른다.

△LS그룹, GS그룹과 각각 전략적 협력 추진
조원태 회장은 재계 GS그룹과 LS그룹 등과 공식적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한진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2023년 9월19일 300억 원을 들여 한진칼 지분 1%(70만1001주)를 취득했다.

GS리테일의 취득 단가는 1주당 약 4만2800원으로 사들이기 직전인 같은달14일 주가가 7만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투자였다.

두 그룹은 오너 일가 사이의 친분이 두터운 곳으로 다양한 사업상의 협력은 물론 지분 거래가 빈번한 사이다.

1995년 GS홈쇼핑(현 GS리테일)이 출범하면서 한진을 전담 배송사로 두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GS리테일이 지분을 취득한 지 약 두 달 뒤 대한항공과 GS리테일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300억 원을 들여 GS리테일의 자사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1.19%에서 2.36%로 늘렸다.

대한항공과 GS리테일은 협업을 통해 GS리테일의 유통 역량과 대한항공의 글로벌 인프라 등을 결합해 신개념 유통-마케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대한항공과 GS리테일은 2025년 5월 ‘대한항공 기프트카드’의 실물 카드를 공동 출시했다.

대한항공 기프트카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인데, 이를 실물로 출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것이다.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실물은 수도권 GS25 편의점 1천개 점포에서 판매됐다.

겉으로는 사업상의 협력을 내세웠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지분 거래로 GS그룹이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합류한 것으로 읽힌다.

LS그룹과는 2025년 4월 손을 잡았다. LS그룹은 LS전선과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이 전선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특허 침해, 설계 유출, 시공 과실 배상 소송 등의 법적 분쟁으로도 얽혀 있다.

호반그룹이 지주사 LS의 지분 3%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그룹과 LS그룹은 2025년 4월25일 손을 맞잡았다.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 협력 및 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각 그룹의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항공우주 사업,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 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운영 시스템 인프라 및 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 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와 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협약 체결 이후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한진과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서비스 기업 LS이링크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항만 물류 설비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한진의 전국 물류 거점에 합산 5천kW급 전기 충전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공동 개발하고, 대용량 전기차 충전소를 기반으로 차량-전력망 연계(V2G) 서비스, 가상발전소(VPP) 등의 전력 분야 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TF) 혹은 별도 협의체를 통해 향후 합작법인 설립 등을 논의했으나 2026년 9월 기준 뚜렷한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LS는 2025년 5월16일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대한항공이 교환을 청구하면 LS의 지분 1.2%를 확보해 우호 지분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2월1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승객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 라운지 넓히고 기내용품 업그레이드
조원태 회장은 승객이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 고도화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 9월16일부터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기반한 기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양사는 일부 기체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했다. .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중대형 기체 일부에 우선 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2027년 말에는 운용 기단 대부분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좌석 등급과 상관없이 제공되며, 승객이 광고 1회 시청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속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상 시청, 음악 감상, 웹 검색, 온라인 게임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인터넷 기반 음성·영상 통화와 실시간 라이브 방송 송출(스트리밍) 등은 항공 보안과 쾌적한 기내 환경 유지를 위해 회사 정책으로 제한된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탑승 전까지 머무르는 라운지 리뉴얼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리뉴얼을 2026년 6월 완료했다.

이로써 3년 6개월간, 총 1100억 원을 들여 진행한 라운지 구축 계획이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의 라운지 리뉴얼은 통합 대한항공의 출범에 맞춰 더 많은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라운지의 면적과 좌석수를 늘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일등석, 마일러클럽, 프레스티지 동편(좌측), 프레스티지 동편(우측), 프레스티지 서편, 프레스티지 가든 동편, 프레스티지 가든 서편 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운지들의 총면적은 투자 이전 5105㎡에서 1만2270㎡로 약 2.5배 넓어지고, 총좌석수는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2026년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플래그십 라운지를 개장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라운지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건설 디자인 전문업체인 LTW 디자인웍스 스튜디오에 의뢰해 약 650억 원을 투입, 22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됐다.

대한항공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이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 해외 주요 허브 공항에 위치한 라운지 확장과 리뉴얼을 잇따라 진행해 2026년 내 공개키로 했다.

기내에서 승객들이 이용하는 기내용품들도 2025년 4월 재정비했다.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이탈리아의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이불과 베개, 잠옷, 슬리퍼 등이 제공된다.

또 영국의 장신구 브랜드 ‘그라프’와 업계 최초로 협업해 화장품 5종, 칫솔 세트, 안대, 이어플러그, 빗 등 편의용품 4종이 포함된 기내 어메니티 용품을 제작했다.

당시 기내용품 재정비 과정에서는 연간 기준 품목별로 20~50% 더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고 대한항공을 밝혔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추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대한항공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를 점찍고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는 ‘항공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소 사이에 사람과 화물을 이동하는 항공 운송 시스템’을 이른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하위 개념으로 수직이착륙항공기를 통해 도심 상공을 오갈 수 있는 교통체계를 이른다. 포화 상태의 도심 교통을 대체·보완할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수직이착륙항공기를 제조할 수 있는 모빌리티 제조사, 항공교통체계 확립에 노하우가 풍부한 항공사, 수직이착륙기의 이착륙 플랫폼을 구축할 건설사, 교신체계와 보안기술을 제공할 통신사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와 ‘K-UAM 원팀’이라는 컨소시엄을 이뤄 국토교통부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1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손잡고 UAM 협의체인 ‘K-UAM 원팀’을 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도전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5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기체의 안전성과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의 통합 운용 능력을 확인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1월10일 인천광역시, 인하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UAM 안전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 및 참가 기관은 항로 설계·관리, 운항 통제·교통관리 등 UAM 안전 운항 및 초기 상용화를 위한 운용 개념과 절차를 만드는 데 협력하는 한편 UAM 운항을 위한 법·제도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4월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 감시정보 획득체계 연구개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운항통제시스템과 운항 모의시스템 개발 및 실증에 들어갔다.

2025년 들어선 4월 부천시와 도심항공교통 및 항공안전 연구개발 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부천시에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같은 해 11월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증으로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수도권 상공에서 UAM 통합 운영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검증했다.

대한항공은 방산 분야에서도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 기업 ‘아처에비에이션’, 영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기업 ‘스카이포츠 인프라스트럭처’ 등과 협력하고 있다.

전기수직이착륙기는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이다. 헬기보다 100배 이상 조용해 도심 운용을 포함한 미래 항공 교통에 적합한 항공기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처에비에이션은 군용 전기수직이착륙기를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이 군용 개조와 체계 통합을 맡고 아처에비에이션이 기술 협력과 감항 인증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시범사업에 선정될 경우 양사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스카이포츠는 2026년 2월부터 전기수직이착륙기를 운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운항관리체계 ‘ACROSS(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와 스카이포츠의 버티포트 자동화 시스템 ‘VAS’를 결합해 승객이 버티포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항공기 탑승, 목적지 도착, 하기, 보안검색대 통과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운영을 총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8월12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26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항공>

△‘일생일대의 승부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결정
조원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멈춰버린 항공산업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는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졌다.

인수합병을 결의한 2020년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은 재개될 기약 없이 멈춰 있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횡으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대한항공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나섰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금 2500억 원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2025년 3월13일 대법원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계약금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되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가 수차례 만나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이 과정은 최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당시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 측을 압박했다.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의하며 KDB산업은행을 백기사로 확보해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인수합병 거래 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는 실리도 챙겼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 거래는 ‘KDB산업은행 &rarr; 한진칼 &rarr; 대한항공 &rarr; 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KDB산업은행은 유상증자 5천억 원, 교환사채 3천억 원 등 모두 8천억 원을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이 실시한 3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8600억 원을 투입했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조5천억 원을 인수합병이 성사된 뒤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을 위해 사용한다.

조원태는 한진칼 유상증자로 개인 지분이 희석됐으나,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만들었고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조원태가 자신의 경영권을 걸었다는 점을 들어 일방적으로 실리만 챙긴 것은 아니라고 바라봤다.

조원태는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투자 합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한진칼 보유 지분 전부를 담보로 걸었다. 향후 항공사 통합 추진이나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편 소문으로 떠돌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이해당사자들, 특히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채권단 관리 체제하에서 경영을 정상화한 뒤 매각되기를 기대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직원들에겐 특히 그랬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을 발판 삼아 그룹을 재건하려 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

3자연합 측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조원태의 우호세력 등장 등을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통합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항공화물 사업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거둬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퍼지자 상황을 신속하게 읽고 빠르게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이던 여객 사업을 밀어두고 화물 부문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조원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수송하자는 한 임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기료(항공기를 세워 놓는 데 드는 비용) 등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약 2배 늘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다. 순이익은 6387억 원에 이르러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한항공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 1조1589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은 2021년 4분기 화물사업에서만 매출 2조1807억 원을 올려 분기 최초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하물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반했고, 2020년 6월부터는 기내 좌석 공간에도 화물을 실어 옮기는 전략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2020년 6월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카고 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으로, 1개당 225㎏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주로 파손 가능성이 적은 생활용품, 신선식품 등을 실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화재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천장 수하물칸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제한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크게 악화하자 좌석 고정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좌석을 이용한 화물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2020년 9월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개조한 여객기로 화물을 수송해 왔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이렇게 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영업이익 2383억 원을 올렸다. 2019년과 비교하면 17%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영업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 위해 자산 매각 추진
조원태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줬다.

한진그룹은 2019년 2월 ‘비전 2023’을 발표하며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KCGI’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주주제안 일부를 받아들였다. 여기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한진그룹은 2020년 2월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내놓았다. 같은 해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조현아-KGCI 연합보다 조원태 측 지분율이 1% 가량 밀리자 소액주주의 민심을 얻기 위한 개선책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대한항공은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해야 했다.

한진그룹의 비핵심자산 매각은 2026년 2분기까지 왕산레저개발, 한진인터내셔널, 제주칼호텔 등 일부 ‘악성 매물’을 제외하고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2025년 9월22일 그랜드하얏트인천의 웨스트타워를 2100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2000년대 초 개관한 이스트타워와 2014년 개관한 웨스트타워로 구성돼 있으며, 총 1천실 이상 객실을 갖춘 대형 특급호텔이다. 매각 대상인 웨스트타워는 지하 2층~지상 12층, 약 500실 규모의 독립 건물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계약 상대방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거래 선결조건을 충족시키는 대로 처분일자를 확정키로 했다.

한진칼은 2024년 4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도 소노인터내셔널에 1400억 원에 매각했다. 2023년 9월 미국의 투자회사 아히-씨엘지엘엘씨(Ahi-CLG LLC)에 매각을 결정했다가 두 달만에 결렬됐지만 곧 새 주인을 찾았다.

다만 왕산레저개발, 제주칼호텔, 한진인터내셔널의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발표 5년이 지난 뒤에도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였다.

제주칼호텔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호텔로 1974년 개장해 2022년 4월30일까지 영업했다. 2023년 매각 결정 당시 감정평가액은 687억 원이었다.

제주칼호텔의 운영사 칼호텔네트워크는 2025년 7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타당성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유일한 협상대상인 JDC가 발을 빼면서 제주칼호텔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앞서 제주칼호텔은 2022년 8월 950억 원 규모의 매매계약까지 체결됐으나 거래상대방인 제주드림PFV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2025년 7월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1·2심 재판부가 반환의무가 없다고 판결하자 제주드림PFV가 항소하지 않으며 계약금 95억 원은 한진칼의 수중에 들어왔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의 완전자회사로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 위치한 해양레저시설의 운영 주체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왕산레저개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로 2016년부터 누적 1394억 원을 투입해왔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2020년 11월 칸서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한진그룹은 2020년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다수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7900억 원을, 공항버스 업체 칼 리무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해 96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도 230억 원을 받고 매각해 현금으로 쥐었다.

2021년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5579억 원에 매각했다.

일부 비핵심자산은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 월셔그랜드호텔 지분 매각은 여의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미국 투자자에게 월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호텔·오피스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셔그랜드호텔의 매물 매력도가 떨어지자 미국 측에서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

또한 파라다이스제주 호텔 부지도 원매자를 찾지 못해 2020년 매각 결정이 철회됐다.

조원태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판매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지만 2026년 이를 다시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2026년 9월30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75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가 종결됐다.

조원태는 2021년 8월20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나눈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며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 조원태 한국배구연명 총재(한진그룹 회장)가 2022년 4월18일 도드람 V리그 개막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조원태는 2019년 4월 선친 조양호의 뒤를 이어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별도의 취임행사는 하지 않았다.

조원태는 회장으로 선임된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원태는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후 줄곧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2017년 2월 설연휴에 정비현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는 등 소통경영 행보를 보였다.

조원태는 2019년 시무식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품고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원태는 유상증자와 체코항공 지분 매각 등으로 대한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6년 말 1178%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557.1%로 개선됐다.

저유가와 환율 하락 등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4년 만에 순이익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 9398억 원, 순이익 8019억 원을 냈다.

△초기 임원 시절의 성과
조원태는 초기 임원 시절 IT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경영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2007년부터 대한항공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직접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ERP 시스템의 도입을 2011년 말 최종 완료함으로써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사 모든 부문에 걸친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전무였던 2010년 대한항공의 호실적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외부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왼쪽부터 조중한 한진그룹 창업주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
한진그룹은 항공,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순위(공정자산 기준) 12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조중훈 창업자가 1945년 인천에서 설립한 트럭운송기업 ‘한진상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육상운송업을 기반으로 해운, 금융, 관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조중훈 창업자는 박정희 정권 당시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수용해 1969년 출범시킨 계열사가 대한항공이다.

한진그룹은 1977년 기존 계열사인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문 선사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1989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승승장구했던 한진그룹은 2세 경영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조중훈 창업주는 그룹을 쪼개 아들 4명에게 각각 항공운송, 중공업, 해운, 금융업 계열사를 맡겼다.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사망하자 형제들끼리 유산 상속 과정에서 소송을 벌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장남인 조양호가 맡은 대한항공과 한진, 막내 조정호가 맡은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12월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둘째 아들 조남호가 맡은 한진중공업은 경영 위기를 맞으며 소유주가 바뀌었고, 셋째 아들 조수호에게 맡겼던 한진해운은 업황 부진과 경영상 오판이 겹치며 파산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사 한진칼을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사망하고 조원태가 회장에 오르면서 한진그룹은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조원태는 취임 직후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방어에 성공했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지주사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7%이다. 조원태의 우호세력 지분으로 KDB산업은행 10.58%, 델타항공 14.9% 등이 있다. 호반건설은 19.83%를 보유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025년 3월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보딩데이를 열고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인 ‘KE 웨이’를 선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매듭지은 뒤 ‘통합 대한항공’을 글로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시킬 채비에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기단 규모 기준 세계 11위의 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돼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기존 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조원태는 기단 현대화, 외국 항공사와의 전략적 협력, 기내 서비스 품질 강화 등을 통해 여객 노선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직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을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오랜 기간 경쟁관계였던 두 회사가 노선, 기단 운용, 영업 인프라, 운항지원 체계, 조직 문화 등 각기 다른 운영체계를 고수했던 만큼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작업에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과의 신뢰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양대 항공사 통합으로 항공시장 경쟁강도가 약해져 운임이 상승하고 서비스 수준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한 이후에는 두 항공사가 거느렸던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통합도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3사는 2027년 1분기 ‘통합 진에어’ 출범을 목표로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LCC 3사 합병 시 기단 규모는 58대로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하는데, 통합 운항증명(AOC),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행정적 절차와 더불어 기단과 운항 스케줄 효율화가 필요하다.

조원태는 미래 먹거리로 항공우주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기 엔진정비 사업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구도와 관련해 조원태의 지분율(20.56%)을 턱밑까지 추격한 호반그룹(20.15%)은 조원태에게는 잠재적 위협으로 지목된다.

물론 조원태가 델타항공 14.9%, 한국산업은행 10.58%를 중심으로 한진칼의 확고한 지배력을 위한 재계 우호세력을 확보해 둔 상황으로 우호세력이 유지될 경우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 평가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한공 대표이사가 2021년 10월5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리비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1년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아시아나항공 인수, 남매 간 경영권 분쟁 등의 난관을 극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는 세계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일일이 받아야 했다.

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 요인을 해소한다는 명목 아래 노선의 슬롯(각 공항에서 특정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양도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일부 노선의 운항 권리를 다른 항공사에 내주기로 합의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등의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밀어붙였다.

결국 대한항공이 2024년 11월 말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집행위원회(EC)로부터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며 조원태의 뚝심이 빛을 보게 됐다.

코로나19 당시엔 항공화물 사업을 돌파구 삼아 위기를 극복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 4127억 원, 영업이익 2조 8836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화물사업은 매출 7조 724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7.6%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한때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보유한 화물기 매각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멈추자 화물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항공화물 사업은 2026년 AI 붐에 힘입어 AI 서버, 반도체 장비 등의 북미향 운송수요가 늘며 다시 한번 회사 수익성 방어에 일등공신이 됐다.

2026년 2월 시작된 중동전쟁의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봤으나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2618억 원을 내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는 승부사적인 면모를 보였다.

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의 누나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이제 막 한진그룹의 회장이 된 조원태와 경영권을 두고 다퉜다.

이들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를 압박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는 강수를 두며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고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통합 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조원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현장’ 리더십을 보여줬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기 내부 소독 과정에 직접 참여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찾아 교민 수송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불안해하는 임직원을 다독이기도 했다.

자신감과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빠른 보고와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각종 행사장에서나 언론과 접촉할 때 보고 체계를 거치기보다 직접 설명하고 대답하려고 한다. 회의나 형식을 갖춘 보고를 좋아하지 않으며 대신 메모 형식의 이메일로 수시로 하는 보고를 선호한다.

권위적인 오너 이미지를 벗고 한진그룹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위해 직접 발벗고(발 벗고) 뛴 것으로 전해져 전문경영인 면모도 보여줬다.

직원들의 지혜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대한항공의 복장 자율화와 직원 가족의 회사 방문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등 조직문화를 젊고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자주 찾는다.

같이 일한 사람들로부터 우직하고 소박한 성격이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친인 조양호 회장을 존경해 부친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따랐다고 한다.

사건사고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친 뒤 나와 기자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연공서열’ 통합안, 조종사노조 설득에 난항
대한항공은 2026년 12월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양사 소속 조종사들의 ‘연공서열’ 통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2026년 9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공정한 합병서열 쟁취를 위한 결기대회’를 열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대한항공 사측의 통합 서열안 철회를 촉구했다.

연공서열(시니어리티)은 단순한 사내 서열이 아니라 기장 승격 순서와 기종 배정, 직급에 따른 임금·수당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입사 요건 중 최소 비행경력시간, 양사간 사번 부여요건 등에서의 차이로 인해 연공서열 통합안에 따라 손해를 보는 대한항공 조종사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연공서열통합안 마련을 줄곧 요구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민간 경력 조종사 입사 요건으로 비행경력 1000시간을 요구해온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50~300시간이다

하지만 조종사노조와 사측 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이날 거리로 나선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종사노조와의 갈등이 파업으로 번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마지막으로 조종사들이 파업한 것은 2015년 12월이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26년 4월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한데 이어, 같은 해 9월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지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권을 획득한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노조의 통합 연공서열안 철회와 관련해 “통합 항공사 출범의 전제 조건인 차별 없는 고용 승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중립적 서열순위제도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청 당시 조종사노조 측과 사측은 2024년도 단체협약, 2025년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해 3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진칼, 자사주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 경찰 수사
한진칼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026년 9월 초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한진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측은 2025년 8월 한진칼이 자기주식으로 보유한 보통주 44만44주(지분율 0.66%)를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경위를 살폈다.

같은 해 5월 한진칼에 대한 경찰 고발이 이뤄진 지 약 1년4개월 만에 수사가 진행된 것이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25년 5월 한진칼이 자사주 처분계획을 발표하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기금 출연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이 되살아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주회사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호반그룹 계열사들이 한진칼 지분율을 18.78%까지 끌어올리며 조원태 회장(특수관계인 포함)과의 지분율 격차를 1.87%포인트까지 바짝 추격한 상황이었다.

△이코노미석 ‘3-4-3’ 개편 소비자 피해 우려에 ‘없던 일로’
대한항공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가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자 ‘없던 일’이 됐다.

이코노미석 좌석배열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대한항공은 2025년 9월7일 프리미엄석 도입을 위한 B777-300ER 항공기 개조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 도입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었다.

회사 측은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단현대화의 일환으로 3천억 원을 들여 B777-300ER 11대를 개조할 예정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석보다 1.5배 넓은 면적, 좌석간격 39~41인치의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프리미엄석은 승객의 편의를 고려한 최신식 좌석과 향상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운임을 일반석의 약 110%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의 항공기 개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일반석(이코노미 등급)의 배열이 기존 1열당 ‘3-3-3’에서 ‘3-4-3’로 바뀌면서 일반석 좌석너비가 약 1인치(2.4cm)가 좁아지는 점을 우려했다.

한편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025년 9월3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을 통해 “공정위에서는 작년(2024년) 12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40여 개 노선에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이코노미석을 기존 보다 규격을 줄인 3-4-3 배열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공정위 기업결합 시정조치 위반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의 승인요건인 시정조치를 잇달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9월 초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이상 유지 의무’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했다.

해당 의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공정위가 2022년 3월 조건부 승인하면서 부과한 시정조치 중 하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또다른 시정조치인 ‘좌석 평균운임 인상 한도초과 금지조치’를 위반해 이행과징금 121억 원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부과받은 액수는 기업결합 이행강제금 제도가 실시된 이후 최대 규모다.

공정위가 실시한 2025년도 1분기 이행점검에서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비즈니스등급,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비즈니스등급, 인천~이탈리아 로마 비즈니스·일반등급, 광주~제주 일반등급 등 노선 4개에서 평균운임 인상폭이 한도를 1.3~28.2%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양사 기업결합에 부과된 시정조치의 핵심 사항임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양사 기업결합 관련 시정조치의 준수기간은 2034년 말까지로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앞으로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선호 좌석 유료화 철회
대한항공은 국내선 항공편에서 승객들이 선호하는 일반석을 추가 요금을 받고 배정하기로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바로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9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선 일반석에 엑스트라레그룸과 전방 선호 좌석을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받고 배정하겠다는 공지를 했다. 엑스트라레그룸은 다른 일반석보다 공간이 넓으며 전방 선호 좌석은 착륙 뒤 가장 먼저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선호 좌석 유료화 정책은 2021년 1월부터 국제선에선 이미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홈페이지에 낸 공지를 당일 삭제했다.

대한항공은 측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우려가 커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위 사업 관련 지체배상금, 정부와 소송전
대한항공은 방위 사업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 2건을 벌이고 있다.

해상초계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 지체상금 면제 소송에서는 대한항공의 승소가 확정됐으며, 사단정찰용 UAV 초도양산사업 지체상금 면제소송은 2026년 9월 기준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2025년 1월23일 해상초계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 지체상금 소송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고인 대한항공 측의 일부승소 결정을 내린 2심 결과가 최종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소송가액 726억 원 가운데 707억 원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반환받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이 운용 중인 P-3해상초계기 레이더, 주야간 식별 장치 등 10종류 장비를 새로 장착하는 4409억 원 규모의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지만 4년 정도 지체됐다.

방위사업청은 지체를 사유로 물품대금에서 약 726억 원을 제외한 금액을 대한항공에게 지급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소를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맡은 1심 재판부는 방사청이 대한항공에 약 473억 원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2심에서는 추가로 233억 원을 더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단정찰용 UAV 지체상금 소송의 가액은 본소 254억 원, 반소 2486억 원으로 2026년 9월 기준 3심이 진행 중이다.

2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8월20일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취지의 선고를 내렸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23부는 2025년 2월5일 1심 선고에서 방위사업청이 대한항공에 404억 원을 지급하라며 대한항공에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지체상금을 청구하며, 납품대금 가운데 658억 원을 공제했는데 해당 금액을 대한항공에 지급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측에도 일부 지연 책임을 물어 전체 계약금액의 10%인 254억 원을 지체상금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금액인 404억 원을 주고받으라고 판시했다.

해당 소송은 2015년 12월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과 군의 공중감시정찰 역할을 수행할 UAV 양산사업 16세트 납품계약을 체결한 데서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규격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2020년 12월에야 납품을 마쳤다. 이에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지연 책임을 물어 지체상금 2081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불복해 소송가액 254억 원 규모의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방사청은 소송가액 248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반소로 제기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여론의 뭇매 맞고 철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2월22일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는 이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대한항공은 2023년 4월1일부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개편안의 핵심은 마일리지의 공제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새 마일리지 제도하에서는 단거리 마일리지 공제 폭이 줄어들고 장거리는 늘어나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국토교통부까지 가세해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3년 2월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양호에 부과된 양도세 6억 원 취소 소송 최종 패소
조원태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생전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부과된 6억 원대 양도소득세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022년 5월27일 조원태, 이명희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이 서울 종로세무서를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조 전 회장은 2002년 11월 별세한 아버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경기도에 있는 약 1700㎡의 땅을 상속받았는데 이 땅은 제3의 인물에게 명의신탁돼 있었다.

그 뒤 조 전 회장은 2005년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7억2천여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2009년 4월경 8차례에 걸쳐 매매대금을 받았다.

종로세무서는 조 전 회장이 소유권 이전등기 없이 명의수탁자에게 토지를 팔아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고 보고 2018년 양도세 6억8천여만 원을 고지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별세한 뒤 상속권자인 유족들은 2020년 7월 “양도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으므로 양도세 부과는 취소돼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쟁점은 토지를 양도한 시기를 계약체결 시기인 2005년과 잔금을 모두 납부한 2009년 가운데 언제로 볼 것인지와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판 것을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였다.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부정한 행위로 국세를 포탈했을 때는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

토지 양도시기가 2005년으로 인정되거나 부정한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되면 2018년에 이뤄진 양도소득세 부과는 효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재판부는 토지양도 시기가 2009년 4월이고 조 전 회장이 양도소득세를 회피할 의도로 부정한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족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의 ‘돈세탁’ 관여 의혹 휩싸여
조원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한진칼은 2022년 2월28일 입장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한겨레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주고 이를 감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한겨레는 조원태가 김만배씨로부터 자금을 받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지칭하는 ‘50억 클럽’ 멤버에게 돈을 건내주려 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조사 진술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진그룹은 "검찰수사 기록에서 남욱 변호사가 조원태 회장과 관련해 김만배를 통해 들었다고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의혹과 별개로 조원태는 2021년 7월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로부터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에 원리금을 모두 갚은 적이 있다.

조원태는 2021년 7월23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에게서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인 8월12일 김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

이는 조원태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자금흐름이 어려워 자금조달을 부탁한 것이었다.

△인하대 학위 취소 소송에서 인하대 승소로 학위 유지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학사학위 취소처분을 두고 교육부와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대법원 2022년 9월19일은 조원태의 ‘인하대 학사학위 취소 불복소송’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을 내렸다. 조원태는 이로써 학위를 유지하게 됐다.

인하대학교는 한진그룹의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조원태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진의 일원이기도 하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7월 조원태가 인하대학교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고 졸업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며 편입학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인하대학교에 통보했다.

인하대학교는 조원태의 편입학과 졸업을 취소하지 않기로 1998년 감사를 거쳐 이미 결정했다고 반발하며 교육부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18년 10월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편입학과 졸업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며 인하대학교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인하대학교를 운영하는 정석인하학원은 2018년 10월12일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를 상대로 ‘조사결과 통지 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1월2일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조원태는 인하대 학사학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2021년 11월24일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냈고 2심법원은 교육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한진그룹 경영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갈등
조원태는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 사후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마찰을 빚었다.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 전 부사장과 '가족과 잘 협의해 한진그룹을 이끌라'는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두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2019년 12월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2019년 12월23일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조원태를 향해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며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이 2019년 11월 있었던 한진그룹 인사에서 배제되면서 반기를 들게 된 것으로 봤다.

조원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한진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회사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이사회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기존 경영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남매의 갈등은 2019년 12월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원태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집에서 '모자갈등’으로 이어졌다.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조승연 전 부사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들어 이 전 이사장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명희 전 이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가라”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조원태에게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을 벌이던 조원태가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명희 전 이사장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함께 2019년 12월30일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전 이사장의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이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행사에 4년 연속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 부당징계 소송에서 패소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소송에서 패소했다.

2019년 12월2일 박 전 사무장은 서울고등지방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소송은 2심 판결 결과 그대로 마무리 됐다.

서울고법은 2019년 11월 대한항공이 박 사무장에게 7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2심 판결을 내렸다.

앞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2017년 11월 대한항공의 인사와 업무배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무장이 아닌 일반승무원으로 강등됐다”며 “이에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 당시 팀장이었는데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한 뒤 2016년 5월 복직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땅콩회항 사건으로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각각 2억 원과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난 뒤 국토교통부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대한항공 임직원들로부터 허위진술을 강요받거나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내부규정에 맞춰 보직 등 인사를 해왔으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조원태는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를 상대로 한 대한항공의 내부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싸이버스카이는 조원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각각 33.3%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다. 2014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81.5%에 이르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낳았다. 이에 조원태는 2015년 11월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조원태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니컨버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상승해 80% 가까이에 이르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11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14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를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서울고등법원은 2017년 9월1일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법원은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항공>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부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보로 선임돼 임원이 됐다.

2007년부터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8년 상무B로 승진했다. 한진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09년 상무A로 승진했다.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0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1년부터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한진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과 그룹경영지원실 실장을 겸직했다.

2015년 화물사업을 총괄하는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 3월부터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항공운수 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공항,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7년 6월에 한국공항 대표와 진에어 대표직을 내려놨다.

2016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6년 8월 한진칼 비상장계열사 정석기업의 사내이사가 됐다.

2017년 1월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7월 한국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2017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다.

2019년 4월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2022년 1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4년 4월 진에어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을 맡았다.

2025년 1월 아시아나항공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에 올랐다.

◆ 학력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미국 힐버칼리지에 입학했다.

1997년 인하대학교에 편입학했다.

2003년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월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그룹 창업자 조중훈 전 회장이 할아버지, 아버지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어머니다.

누나는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여동생은 조현민 한진 마케팅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총괄 사장이다.

2006년 5월21일 김미연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셋을 두었다. 김미연씨의 부친은 김태호 충북대학교 정보통계학과 명예교수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원태의 작은 아버지다.

◆ 상훈

2020년 12월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최고등급)을 수훈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 기타

조원태는 202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진칼 보통주 385만6002주(5.78%)와 우선주 2867주(0.53%)를 들고 있다. 2026년 10월6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보통주가 5186억 원, 우선주가 870만 원이다.

대한항공 보통주 2만4773주(0.01%)와 우선주 5993주(0.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보통주가 7억7168만 원 , 우선주가 2840억 원이다.

한진 주식은 4794주(0.03%)을 쥐고 있다. 지분 가치는 7479만 원이다.

비상장회사 주식으로는 정석기업 보통주 4만7132주(3.83%), 한진정보통신 보통주 2015주(0.14%), 토파즈여행정보 보통주 1153주(0.1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는 한진칼에서 2026년 상반기 보수 36억7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27억3200만 원, 상여 9억3800만 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한진칼은 장기 경영성과급과 관련해 “조원태 대표이사에 2026년도 분할지급분으로 확정된 20억6700만 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따.

대한항공에서는 2026년 상반기 보수로 53억8300만 원을 받았다. 급여가 26억2700만 원, 상여가 15억4300만 원, 주식기준보상이 12억1300만 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주식기준보상과 관련해 “2023년 3월31일 부여된 주식수령권리 12만9831단위에 2023~2025년 영업이익 등 성과조건 달성 여부를 반영해 지급율 75%를 산정했다”며 “지급시점의 기준주가(2만4920원)을 적용해 총 지급액 24억2654만1390원 가운데 2026년 4월 절반을 지급했고 나머지 절반은 2027년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는 2025년 한진칼로부터 보수 61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42억5100만 원, 상여 19억25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대한항공에서는 2025년 보수 51억3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가 32억7600만 원, 상여가 18억2700만 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선 2025년 보수로 약 9억8718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로 지급됐다.

진에어로부터는 2025년 보수 17억1천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2억7500만 원, 상여 4억35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할아버지 조중훈 전 회장이나 아버지 조양호 회장도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조양호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오를 때면 부자가 나란히 카메라를 챙기곤 했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차량 브랜드 가운데 BMW를 선호한다.

담배를 상당히 즐긴다. 술은 잘 못 마시지만 회식에 참석할 때는 직원들을 위해 술을 별도로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청운중학교 동문이다.

2024년 2월16일 세종대학교로부터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록

▲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5년 3월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병원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지역 의료 발전과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건립했다. 대한항공은 인하대병원의 숭고한 건립 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부지를 마련할 것이다.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신설을 계기로 인하대병원이 국내 최상위 수준의 통합 진료 체계와 함께 환자 가족 지원 시설까지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 도약하길 기원한다.” (2026/05/27,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인하대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스앤젤레스는 대한항공의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 대한항공이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를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은 미래 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젊은이들에게 비행에 숨겨진 과학과 상상력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조종사, 엔지니어,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영감을 주고자 한다.” (2026/05/12,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센터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에 기증한 보잉 747 여객기 전시 기념사에서)

"올해는 항공 부문 계열사 통합이 현실화하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한진그룹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점으로 계열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통합 항공사 출범은 항공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시대적 과업의 완수이자 새로운 동력을 완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룹은 면밀한 계획에 따라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리스크를 점검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통합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

"한진그룹은 올해 경영 방침을 '미래 100년을 향한 성장 구축, 한진의 새로운 도약'으로 삼고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그룹 전반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통합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 (2026/03/26,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제 한진그룹의 경쟁 상대는 대한민국 내에서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를 면밀하게 읽고 거시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주기에 상관없이 수시로 전략 과제를 도출해 체계화하고,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촘촘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한진그룹이 안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작은 틈도 어느 하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항공부문 계열사는 올해를,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하는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빠른 변화 속에서 때론 서로의 생각이 다르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룹의 본질인 수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 달리 살아왔지만, 같았던 그 마음들은 우리가 모두 하나 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2026/01/05, 2026년 신년사에서)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창업주 회장님의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의 기틀과 선대 회장님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 (2025/10/23,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차기 정부가 미국과 통상협상에서 항공산업이 관세정책으로부터 보호받는 방안 마련을 우선 과제로 삼길 바란다. 특히,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한국의 정권 공백기가)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됐다. 한국 경제가 수출 중심의 구조인 만큼 통상협정 체결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될 것이다.”

“관세 문제는 대한항공에게 매우 중요하다. 관행적으로 항공 서비스는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현재 관세는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 (2025/06/04,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81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 참석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본격 여정을 시작했다. 세계 항공 시장에서 유수의 초대형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내겠다. 올해 효율적 조직통합(PMI) 실행으로 경영 안정화 조기 달성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진정한 한 가족으로 거듭나겠다.” (2025/03/26,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통합 항공사는 규모로 따지면 세계 11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규모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마지막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기업결합 승인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임감으로 마음이 더 무거웠고,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부담이 컸다. 인수 후 두 달 동안 (통합을) 진행해보니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긍정적 마음으로 임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한 도시는 50여 곳으로 한 도시에 취항하면 상대국가에서도 한국에 취항하는 상호주의를 따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유일한 대형 항공사(FCS)이지만, 독과점이라고 하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에어부산)분리매각은 2~3년 전부터 이야기됐다. 기본적으로 분리매각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에어부산도 대한항공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3사 통합 진에어도 그동안 해왔던 것 이상으로 부산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다.”

“현재 유니폼 반응이 워낙 좋은데, 이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만드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아직 초안을 (내가) 못 봤고, 현장 근무자들의 불편함을 청취해 이를 개선하는 중이다.” (2025/03/1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선포식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질 것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조직, 시스템, 업무 관행까지 모두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2025/01/02,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자.” (2024/12/16,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이번 보잉 777-9 및 787-10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2024/07/22, ‘판버러 국제에어쇼’가 열린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등 모두 5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은 미국·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수행했다.” (2024/06/02,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엔진정비능력 확보는 기술력 증명을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2024/03/14, 인천 중구 운복동에 위치한 엔진정비단지 공장 기공식 기념사에서)

“우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키겠다.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하겠다.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가졌다고 믿으며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3/06/05,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연례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강조하며)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40%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지만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 임직원과 대화에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행한다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한 임원이 ‘사용하지 않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연말까지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06/23, CNN 인터뷰에서)

“합병 이후 기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정비문제와 비용상승 등을 감안하면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김해공항은 제2의 허브로 유지하겠다.” (2022/06/22, 카타르 도하에서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너무 느리다. 앞으로 3개월은 예약이 가득 찼지만 탑승객 제한으로 항공편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국민들은 싱가포르, 태국, 배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 한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다.”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기회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수순으로 한국은 9개의 항공사를 보유할 여유가 없다.” (2022/04/19,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다.” (2021/08/20,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인터뷰에서)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을 받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이번 수훈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2020/12/17,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클럽 행사에서 프랑크 리스테르 프랑스 대외통상장관으로부터 프랑스의 최고 등급 외교공로훈장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다.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선도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두 항공사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 한층 강화된 여객과 화물 수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2020/11/16,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과 주주 여러분께서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주신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저희에게 주신 기회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현재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2020/03/29,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 직후 낸 담화문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20/03,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 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회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다.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 (2020/02/07, 대한항공 사내 소통광장에 올린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글에서)

“최대주주 지분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항공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법정 상속비율로 상속한 것은 가족 사이 협력하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다. 경영권을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 2020년에 경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면서 대한항공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9/11/20,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비행은 자유의 상징이고 항공산업은 삶의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이다. 기회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연차총회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여는 것은 조양호 전 회장의 꿈이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9/06/02,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고객의 요구가 날로 변화하며 대한항공에 서비스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이 현장에서 고객의 요구 변화를 읽고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위해 헌신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마음과 ‘내 것부터’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항공을 만들어 나가겠다.” (2017/01/11, 대한항공 제7대 사장 취임사에서)

“대한항공은 소통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소통게시판도 만들었다. 소통게시판에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잘 지켜보고 있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실명으로 답변하고 있으며 직접 행동을 취해 고치고 있다.” (2015/03/27,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남들은 30년 걸린 것을 10년 만에 올라왔으니 3배로 열심히 하겠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본다. 회장님 방침을 따르며 진행해야 될 것 같다.” (2014/01/04,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개최된 ‘201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도 맡게 된 것에 대해)

“KAI 인수 자금은 준비돼 있다. KAI 측이 실사를 방해해 어떤 걸 하는지 잘 모를 정도다. 적정 가격에 인수할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에서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012/11/19,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우주항공 사업 관련 엔지니어를 구할 수도 없고 양성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인력이 최우선인 우리에게 KAI 인력 감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게 되면 4~5곳의 외국계 기업이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KAI는 국방사업과 관련돼 외국인 개인·기업 지분은 10%를 넘으면 안 되기에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012/10, ‘2012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