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 심해보호 노력 동참 촉구, "심해층은 가장 큰 탄소 저장고"

▲ 7일(현지시각) 자메이카 킹스턴에 위치한 국제해저기구(ISA) 본부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제해저기구>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환경단체가 한국 정부에 심해층 보호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28일 '제30차 국제해저기구(ISA)' 회의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ISA는 1982년 체결된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1994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심해저 자원 관리, 해양 환경 보호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고 본부는 자메이카에 두고 있다.

ISA에 참여하고 있는 팔라우, 프랑스, 파나마 등 국가들은 심해 채굴을 법적으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번 회의에서 주요 결정 사항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한국 고려아연이 투자한 심해 채굴 기업 '더 메탈스 컴퍼니(TMC)'를 향한 조사는 결의됐다.

루이사 카슨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캠페이너는 "정부들이 이 중대한 시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더 단호한 태도로 TMC와 같은 일탈행위자로부터 다자주의룰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MC는 세계 최초로 국제 해저에서 상업 채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TMC에 약 8500만 달러(약 1172억 원)를 투자해 지분 5%를 인수한 바 있다. 추가 지분 매입 권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심해자원을 인류 공동 자산으로 규정하고 심해채굴과 유통은 ISA를 통한 다자간 승인 체계를 거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TMC의 국제 해저 채굴 시도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로아티아는 심해채굴 모라토리엄을 공식선언했고 여기에 38개국이 동참했다. 한국은 아직 동참하지는 않고 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심해층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탄소저장고로 심해가 교란될 경우 탄소 저장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이미 한낮 기온이 37도가 넘는 폭염과 연이은 폭우 피해 등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하고 잇는 만큼 심해는 자원 개발 대상이 아닌 생존을 위해 철저히 보호돼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