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실적 계속 끌어올려, 현대차그룹 관세전쟁의 듣든한 지원군 역할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3월25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씨저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계속해서 현대글로비스 실적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는데 2025년 1분기, 2분기에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자동차업계가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호실적인 만큼 의미가 각별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160억 원, 영업이익 538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2.7%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30.1% 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상반기 성과는 2024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뒤 곧바로 그 실적을 다시 새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8조4047억 원, 영업이익 1조7529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현대글로비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2024년 경영계획(가이던스)을 초과 달성한 수치이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2024년 가이던스는 매출 26~27조 원, 영업이익 1조6천억~1조7천억 원이었다.

이규복 사장은 2022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인 2024년 11월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를 두고 2024년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옸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상반기 성과는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올해 최대 15억 유로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역시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2867억 원, 영업이익 3조601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약 8282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복 사장은 1968년 4월25일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 낙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에서 재무관리실장, 프랑스 판매법인 법인장,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차세대 ERP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