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이어 '마운자로' 상륙 임박, 후발주자 한미약품 비만 약 가격이 관건

▲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이르면 8월 중순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국내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로 생성한 비만치료제 관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비만약 양대산맥으로 여겨지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 가운데 가장 상업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약품으로서는 국내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이르면 8월 중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파악됐다.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다. 

위고비와 직접 비교 임상시험은 마치지 못했지만 간접 비교나 일라이릴리 자체 임상 결과로만 따지면 체중 감량 효과는 마운자로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올해 1분기 전체 처방량 및 신규 처방량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위고비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이후 국내 비만약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더욱 강력한 마운자로까지 국내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 국내 매출 794억 원을 올리며 국내 전체 비만치료약 시장점유율 73.2%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여름을 맞아 다시 품절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분기에는 매출 1천억 원을 넘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자로까지 합류하게 되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1조130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5년 예상치와 비교해 57%가량 확대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이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위고비'이어 '마운자로' 상륙 임박, 후발주자 한미약품 비만 약 가격이 관건

▲ 한미약품(사진)이 2026년 하반기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약품은 GLP-1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데이터를 9월까지 정리하고 연말에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형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제품들과의 차별화된 가격 전략 없이는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GLP-1 시장은 가격이 소비에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 제품간 차별성이 낮고 가격 부담이 높으며 소비자가 가격 정보를 쉽게 비교하는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제품 대비 접근성이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뿐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을 하는 만큼 공급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위고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수요 쏠림 현상 등으로 가장 높은 용량인 2.4㎎의 경우 품절되는 현상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도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국내에서 안정적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생산을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인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한미약품은 국내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약물 접근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