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상반기 호실적에도 올해 매출 5조 장담 못해, 서진석 하반기 신제품 사활 건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연간 매출 목표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 신제품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진석 대표는 하반기 신제품의 성과를 장담하지만 올해 매출 5조 원 달성은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034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이 연간 목표치의 36% 수준에 그치면서 하반기 매출 확대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서 사장에게는 올해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2024년이 합병 첫 해였던 만큼 조직 통합과 관리체계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실적과 성과를 통해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를 이끌어내야 한다. 

더욱이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서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당시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2025년 실제 실적에서 매출 목표치 5조 원의 90%, 짐펜트라 매출 목표치의 90%인 6300억 원 등을 요구한다”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지 명확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을 70대 셀트리온 주주라고 밝혔던 주주 역시 “서진석 대표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올해 목표 도달을 못하면 그만둘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유럽 내 점유율이 50% 이상일 정도로 (램시마SC)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는)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실하게 확인된 숫자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이 올해 경영 성과를 입증해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서 사장으로서는 하반기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 상반기 호실적에도 올해 매출 5조 장담 못해, 서진석 하반기 신제품 사활 건다

▲ 셀트리온(사진)이 2025년 하반기 유럽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4종의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순서대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자가면역질환 일종인 천식 치료제인 ‘옴리클로’와 안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인터루킨 억제제 ‘앱토즈마’ 3종과 항암제 일종인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상저하고’ 흐름의 실적 구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출 5조 원 목표 달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사실상 셀트리온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매출 5조 원이라는 목표를 공격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실제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이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7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과 비교하면 20.10%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셀트리온이 제시한 연간 목표치와 비교하면 85% 수준에 그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상당히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이 하반기 4종의 신규제품 유럽 시판에 따라 하반기에 집중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