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국제유가 하락에 '수혜종목' 꼽혀, "AI 반도체 성장여력 대비 저평가"

▲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 증시 전반에 상승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AMD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 있어 특히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제시됐다. AMD 인공지능 GPU 기반 서버용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산유국의 생산 증대가 국제유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증시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성장성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특히 큰 폭의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증권사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하락한다면 수혜를 입을 종목 가운데 하나는 AMD”라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은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올해 초 80달러 안팎에서 현재 6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부에서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 따른 수요 부진, 산유국의 생산 증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프리스는 “유가 흐름이 당분간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다수의 상장 기업 주가에 훈풍이 불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AMD는 기술주 종목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 잠재력을 안고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대부분의 기술주가 이미 고평가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지만 AMD는 성장 여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제프리스는 AMD를 국제유가 하락에 수혜 종목으로 제시하며 주가 상승에 낙관적 전망을 전했다.

CNBC는 투자은행 HSBC 보고서를 인용해 AMD 주가에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 성장과 관련한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HSBC는 “AMD가 내년 출시할 새 인공지능 반도체 MI400의 기대 성과가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년 매출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HSBC는 AMD 목표주가를 기존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직전 거래일인 18일 미국 증시에서 AMD 주가는 157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7%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