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일 미국 뉴욕시 테슬라 전시장에서 한 환경단체 회원이 시위 도중 매장 전면 유리에 페이트로 육두문자를 적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는 본산인 미국에서도 정부발 전기차 지원 축소에 직면해 부진한 실적 이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진단까지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각) CNN은 “테슬라가 현재 겪는 각종 악재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나 주저앉았다. 전기차 출하량도 12.9%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극단적 정치 견해로 테슬라 기업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테슬라 매장을 둘러싼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테슬라가 처한 상황이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실적 수치보다 더욱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CNN은 “테슬라가 놓인 상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어렵다”라고 짚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정책 뒷받침이 없으면 본업인 전기차 판매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는 4억900만 달러인데 탄소배출권 거래로 확보한 5억9500만 달러를 빼면 적자이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체에 매년 할당량을 부여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량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도입했는데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는 테슬라는 배출권 판매로 수혜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차량 온실가스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해 미국에서 배출권 제도 자체가 축소되면 테슬라에게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관세를 인상해 부품 수입 과정에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테슬라에 악재로 꼽혔다.
CNN은 “일론 머스크 CEO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미래를 낙관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제조업체에 유리한 정책을 폐지하려 한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