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오스템임플란트 글로벌 공략 나선 김해성, 신세계에서 쌓은 해외사업 역량 다시 한번

▲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  세계 1위 치과기업으로 발돋움을 내걸었다.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에서 해외사업 전문가로 잔뼈가 굵었는데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글로벌 확대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다진 경영 역량

김해성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이마트에서 풍부한 경영 경험을 쌓았고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신세계그룹에서 전략실 사장을 역임하며, 해외사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 대표이사로서도 대형 유통기업의 경영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면서 시장 변화에 민첩한 대응력을 보여줬다.

 유통 대기업에서 쌓은 이런 경험은 2020년 경영고문으로 오스템임플란트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치과산업 분야에 접목됐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는 조직 내 횡령 사태와 경영 혼란을 겪던 시기였는데, 김 대표는 중장기 목표 수립과 전략 방향 설정에 기획전문가로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그의 합류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주역으로

김해성 대표 취임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시장 확대에 공격적 투자 단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세계 32개국에 37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과 고객 맞춤형 임상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 규모를 2026년까지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특히 2023년 기준 유럽 국가 내 10개의 현지법인이 운영 중이며, 이 지역에서만 연간 매출 153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유럽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권 등 다수 지역에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23년 해외법인 연결기준 매출은 약 8천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빠른 확장은 수익성 악화라는 성장통도 동반하고 있어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인은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2022년 순손실 48억 원에서 2024년에는 172억 원까지 확대됐다. 

중국 법인 역시 내수 침체와 정책 변화로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법인의 순이익도 2022년보다 41.64% 감소한 200억 원에 그쳤다. 

김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놓고 경제 전반 상황과 현지 정책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하며, 현지 여건에 맞는 적극적 대응과 영업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러한 해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간 딜러를 배제한 직접 판매와 치과의사 임상 교육 강화가 매출 증대와 브랜드 신뢰성 확립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초기 사업 투자로 인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수년 간 교육과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구조를 목표로 삼고 있다.

◆ 브랜드 다변화 전략과 연구개발 투자 강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하이오센’, 중저가 브랜드 ‘탑플란’까지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탑플란을 완전자회사 형태로 흡수합병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임플란트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이러한 다중 브랜드 전략은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위스 ‘스트라우만’의 사례처럼 시장 세분화와 가격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각 브랜드가 서로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연구개발에서도 협력과 혁신을 함께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디지털 치과진료, 보철 분야 등 첨단 의료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연구개발 기반 증대를 공언하며, 최신 기술로 제품 품질 및 임상효과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면서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파트너’로서의 기업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단순히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넘어서, 매출과 브랜드 가치에서도 세계 치과기업 최고 자리에 도약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김해성의 미래 청사진,  2036년 10조 매출 목표

김해성 대표가 제시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중장기 목표는 명확하다. 2036년 매출 10조 원대의 세계 최고 치과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치과 임플란트 및 보철(Dental Implant AND Prosthetics)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7조5천억 원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스트라우만이 30%로 1위이며 오스템임플란트는 노블바이오케어(12%)에 이은 10%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매출 기준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직접 판매망 확대와 현지 맞춤형 임상교육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2023년 콜롬비아, 조지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법인 설립 등 신규 진출 지역 확대한 것에 더해 2024년 5월 브라질 임플란트 시장 내 3위 기업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 인수는 해외진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심미보철 컨테스트, 치과기공사 및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임상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제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다변화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는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나아가 세계 1위 치과 기업에 도전하는 중대한 시기에 막중한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기반을 확대하고 해외영업력 배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