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폰16이 출시된 2024년 9월20일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소비자가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합성 데이터’를 따로 생성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과 AI 성능 고도화를 함께 이루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각)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 내용을 바탕으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AI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합성 데이터란 애플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사용자의 글 습관이나 형태를 모방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데이터를 뜻한다.
애플이 채택한 방식은 사용자 아이폰이나 맥북 등 전자기기에 저장된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합성 데이터와 비교해 유사한 방향으로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이메일 내용을 요약하거나 자동 글쓰기 등을 수행할 때 사용자가 주로 쓰는 단어나 표현을 정확히 반영하도록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정보 제공을 수락한 사용자에게만 이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새 기능은 신규 iOS와 iPadOS 18.5 및 macOS 15.5 베타 버전부터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면서 AI 경쟁사를 추격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삼성전자나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과 비교해 AI 기술 도입이나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에 AI 경쟁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애플이 3월7일 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의 핵심 기능 출시를 예고했던 시점보다 늦추겠다고 발표한 것도 AI기능 개선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애플이 도입하는 합성 데이터 방식은 사용자 데이터를 생성형 AI 학습에 직접 활용하지 않아 다른 AI에 견줘 차별성을 갖는다.
블룸버그는 “오픈AI나 알파벳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번 조처는 애플이 이들을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