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의 소액면세제 폐지·상호관세 등에 따라 올해 항공화물 물동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사업이 올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 사업자 가운데 점유율 25.4%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알테쉬(일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급성장에 따른 해외직구 물동량 증가 등으로 회사의 항공화물 사업 매출이 9.6% 증가한 4조411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이같은 매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란 관측이다.
9일 항공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관세정책에 따라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5월2일부터 화물 소액 면세제도를 폐지하고, 중국·홍콩 등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800달러 이하(약 119만 원)의 모든 상품에 관세율 90%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우편물 수수료도 5월31일까지는 1건 당 75달러, 6월1일부터는 150달러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그동안 소액 면세제도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됐던 화물은 연간 646억 달러였으며,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60% 이상이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알테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해외직구 제품의 국제항공 운송 수요에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9일부터 미국이 세계 주요 국가에 부과하는 상호관세, 여기에 대응한 각 국가의 보복관세 조치 등으로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자체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무려 104%에 이르는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왔던 중국 공산품의 화물 물동량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중국 항공화물 중개 물량 증가로 그동안 톡톡한 호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 가운데 약 10%가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나왔다. 중국→미주 노선 화물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발 운송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박경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래량 증가는 국제 항공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던 주요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미국이 소액면세제도 적용 대상에서 중국 수입품을 배제하면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오던 중국산 이커머스 제품의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며,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사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중국 간 직항노선 운항편수는 양국 갈등으로 현재까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틈을 노려 양국을 오가는 환승, 화물 중개 수요를 공략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 여파로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사업에서 중국 이커머스 외에 지난해처럼 남미산 체리·망고·블루베리, 북미산 랍스터 등 계절성 신선화물 운송 등 새로운 화물 운송 수요처를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물류분석기관 TAC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 7일 2175.0포인트로 올해 초(1월 첫째 주) 2518.0포인트보다 13.6% 하락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사업은 4월까지는 일부 물동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으나, 5월 이후부터는 전통적 비수기와 맞물려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재희 기자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 사업자 가운데 점유율 25.4%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알테쉬(일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급성장에 따른 해외직구 물동량 증가 등으로 회사의 항공화물 사업 매출이 9.6% 증가한 4조411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이같은 매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란 관측이다.

▲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의 관세를 매기며 항공화물 물동량 위축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사업 매출 성장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양 국간 직항노선 회복 지연으로 생긴 환적수요를 공략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
9일 항공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관세정책에 따라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5월2일부터 화물 소액 면세제도를 폐지하고, 중국·홍콩 등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800달러 이하(약 119만 원)의 모든 상품에 관세율 90%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우편물 수수료도 5월31일까지는 1건 당 75달러, 6월1일부터는 150달러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그동안 소액 면세제도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됐던 화물은 연간 646억 달러였으며,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60% 이상이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알테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해외직구 제품의 국제항공 운송 수요에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9일부터 미국이 세계 주요 국가에 부과하는 상호관세, 여기에 대응한 각 국가의 보복관세 조치 등으로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자체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무려 104%에 이르는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왔던 중국 공산품의 화물 물동량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중국 항공화물 중개 물량 증가로 그동안 톡톡한 호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 가운데 약 10%가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나왔다. 중국→미주 노선 화물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발 운송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박경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래량 증가는 국제 항공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던 주요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미국이 소액면세제도 적용 대상에서 중국 수입품을 배제하면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오던 중국산 이커머스 제품의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며,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사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장미정원에서 주요 교역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명령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관세 전쟁 여파로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사업에서 중국 이커머스 외에 지난해처럼 남미산 체리·망고·블루베리, 북미산 랍스터 등 계절성 신선화물 운송 등 새로운 화물 운송 수요처를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물류분석기관 TAC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 7일 2175.0포인트로 올해 초(1월 첫째 주) 2518.0포인트보다 13.6% 하락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사업은 4월까지는 일부 물동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으나, 5월 이후부터는 전통적 비수기와 맞물려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