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0년 만의 최대 실적과 역대 최고 수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다음 과제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과제를 안고 있는데 연초 도시정비시장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공사비는 1조 원 가량으로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 선정을 놓고 맞붙는다.
두 건설사는 상호 고소도 불사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내보였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는 각각 7위와 32위에 위치해 있다.
두산건설은 파격적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이같은 차이를 넘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635만 원이다.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뒤 공사비를 고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경쟁자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금액 698만 원은 물론 과거 은행주공 컨소시엄이 요구했던 금액보다도 낮다.
은행주공 재건축은 2018년 첫 입찰 당시 성남을 넘어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로도 꼽혔고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계약을 따냈다.
그 뒤 공사비 갈등에 지난해 4월 계약이 해지됐는데 컨소시엄이 상향 조정을 요구한 공사비는 3.3㎡당 659만 원이었다. 그만큼 이정환 사장으로서는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이 은행주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으로는 두산건설의 서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두산건설은 일반 브랜드 '더샵'을 내건 포스코이앤씨와 달리 은행주공에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더 제니스(The Zenith)’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기 최대 재건축 현장으로 평가받는 은행주공을 지역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더 제니스는 두산건설이 과거 국내 건설사 고급화 전략의 선두군에 속하는 브랜드로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위치하던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09년과 2011년 입주한 대구 ‘범어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은 지역 대표단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다만 ‘더제니스’ 아파트 단지는 서울에는 청계천을 제외하면 아직 한 곳도 없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용인과 일산, 인천 정도가 전부다.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3구와 가까워 입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은행주공에 ‘더 제니스’ 깃발을 꽂는다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도 대형 건설사 DL이앤씨와 맞붙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전은 승패를 떠나 일반 소비자에 두산건설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사장 관점에서도 취임 뒤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만큼 앞으로 사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인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1753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 순이익 18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넘긴 것이자 3년 만에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금액도 4조168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3년보다 54% 가량 늘어났다.
이 사장 개인적으로도 호실적에 더불어 은행주공 수주가 더해지면 최고경영자(CEO)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사장의 임기는 3월25일까지로 만료가 약 한 달 가량 남아 있으나 연임 발표는 공식적으로 아직 나오지 않았다. 두산건설 안팎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전략 부문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고 건설업 경력은 상대적으로 길지 않아 2022년 선임 당시만 해도 시장 일각에서는 ‘건설 초짜’란 비판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건설사에서 드문 1970년대생 CEO로 1999년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앤더슨컨설팅에 입사한 뒤 2015년 SKE&S로 자리를 옮겨 전력사업기획본부장과 전력사업운영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 뒤 2019년에는 DL이앤씨로 옮겨 경영기획과 투자사업담당 등을 거쳤다.
두산건설이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사모펀드 큐캐피탈에 2021년 12월 인수된 뒤 이 사장은 2022년 1월에는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 전무로 합류했고 같은 해 12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환 기자
이 사장은 다음 과제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과제를 안고 있는데 연초 도시정비시장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 두산건설 다음 과제 브랜드 경쟁력 회복,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 '시험대'](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1/20250120153127_39485.jpg)
▲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공사비는 1조 원 가량으로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 선정을 놓고 맞붙는다.
두 건설사는 상호 고소도 불사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내보였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은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는 각각 7위와 32위에 위치해 있다.
두산건설은 파격적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이같은 차이를 넘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635만 원이다.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뒤 공사비를 고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경쟁자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금액 698만 원은 물론 과거 은행주공 컨소시엄이 요구했던 금액보다도 낮다.
은행주공 재건축은 2018년 첫 입찰 당시 성남을 넘어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로도 꼽혔고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계약을 따냈다.
그 뒤 공사비 갈등에 지난해 4월 계약이 해지됐는데 컨소시엄이 상향 조정을 요구한 공사비는 3.3㎡당 659만 원이었다. 그만큼 이정환 사장으로서는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이 은행주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으로는 두산건설의 서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두산건설은 일반 브랜드 '더샵'을 내건 포스코이앤씨와 달리 은행주공에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더 제니스(The Zenith)’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기 최대 재건축 현장으로 평가받는 은행주공을 지역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더 제니스는 두산건설이 과거 국내 건설사 고급화 전략의 선두군에 속하는 브랜드로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위치하던 전성기를 함께 했다.
2009년과 2011년 입주한 대구 ‘범어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은 지역 대표단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다만 ‘더제니스’ 아파트 단지는 서울에는 청계천을 제외하면 아직 한 곳도 없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용인과 일산, 인천 정도가 전부다.
![이정환 두산건설 다음 과제 브랜드 경쟁력 회복,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 '시험대'](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12145813_231603.jpg)
▲ 이정환 대표가 6일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홍보관에서 조합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산건설>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3구와 가까워 입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은행주공에 ‘더 제니스’ 깃발을 꽂는다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도 대형 건설사 DL이앤씨와 맞붙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전은 승패를 떠나 일반 소비자에 두산건설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사장 관점에서도 취임 뒤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만큼 앞으로 사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인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1753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 순이익 18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넘긴 것이자 3년 만에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금액도 4조168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3년보다 54% 가량 늘어났다.
이 사장 개인적으로도 호실적에 더불어 은행주공 수주가 더해지면 최고경영자(CEO)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사장의 임기는 3월25일까지로 만료가 약 한 달 가량 남아 있으나 연임 발표는 공식적으로 아직 나오지 않았다. 두산건설 안팎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전략 부문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고 건설업 경력은 상대적으로 길지 않아 2022년 선임 당시만 해도 시장 일각에서는 ‘건설 초짜’란 비판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건설사에서 드문 1970년대생 CEO로 1999년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앤더슨컨설팅에 입사한 뒤 2015년 SKE&S로 자리를 옮겨 전력사업기획본부장과 전력사업운영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 뒤 2019년에는 DL이앤씨로 옮겨 경영기획과 투자사업담당 등을 거쳤다.
두산건설이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사모펀드 큐캐피탈에 2021년 12월 인수된 뒤 이 사장은 2022년 1월에는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 전무로 합류했고 같은 해 12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