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한국과 교역 확대 '러브콜', "미국 관세와 경제 부진에 해법"

▲ 한국과 중국이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에 맞서 교역 관계를 강화해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분석이 제시됐다. 중국 상하이의 무역항 참고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경제 성장 부진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해 중국과 교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중국 북동부 지역은 첨단 제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의 협력에 새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의 첨단 제조산업 출하량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반도와 인접해 있다.

랴오닝성은 자동차와 조선, 철강 관련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고 헤이룽장성은 석유화학 및 자원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신산업 중심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첨단 제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며 중국 북동부 지역과 한국의 교역 확대에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협력이나 자원 공유, 시장 협력 등으로 양국이 큰 경제적 성과를 거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모두 한국과 중국 경제협력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무역정책은 수출에 의존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다 서방 국가들의 수요도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한국이 서방 국가에 의존을 낮추고 중국과 산업 협력 및 교역 확대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한국과 중국 경제에 모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북동부 지역이 전통적 제조업 및 첨단 산업에서 보유한 강점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이러한 분석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중국이 한국에 교역 확대를 적극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 등 대중국 무역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 협력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 경제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시진핑 정권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북동부 지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제조업 공급망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며 핵심 산업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