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선물환 계약 관련 평가손실 발생을 공시했으나 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7일 "삼성중공업이 본원적 수익창출력 개선 추세가 유효하고 평가손실로 인한 재무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삼성중공업 선물환 평가손실 따른 신용도 영향 크지 않을 것"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대규모 평가손실 인식으로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는 다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3년 영업흑자 전환 이후 건조물량 내 저가 잔고 비중이 축소되며 삼성중공업의 본원적 수익창출력 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손실로 인한 재무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번 손실은 기체결 건조계약에 대한 발주처(러시아 Zvezda)의 취소 통보로 인해 연결된 선물환 계약의 확정계약 위험회피 회계 적용을 중단하고 단순 매매목적 회계 적용으로 전환되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누적 인식된 확정 계약자산을 제거하고 약 7400억 원의 평가손실을 한꺼번에 인식하게 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 선물환 평가손실이 삼성중공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2024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5027억 원으로 전년 2333억 원 대비 115.5% 증가했고 2025년에도 기수주한 고가 물량들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선물환 계약의 각 만기시점에 4천억 원가량이 기정산·납입되어 2024년 말 환율이 유지되는 경우, 추가 자금 부담은 3천억 원가량으로 이번 손실 규모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판교 사옥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1400억 원의 처분이익과 약 4천억 원의 유동성 확보, 미인도 드릴십 매각으로 한 자금 유입도 재무부담 완화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신규 수주가 지속되며 선수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공정안정화로 일정 지연없이 선박을 인도하고 잔금이 회수되고 있어 운전자본부담도 적정 수준에서 관리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