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메타 두 기업이 올해 하반기 세계 스마트안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한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오는 3분기쯤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안경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자사의 최신 AI ‘라마4’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스마트안경 주도권은 결국 AI 성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인 ‘N107’을 가격과 기기 연결성 문제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3499달러(약 511만 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가 높은 가격과 착용감 문제로 실패한 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스마트안경 제작을 고려했지만 최근 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스마트안경의 가격대를 낮추면서 그에 맞는 기술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 등 기기와 연동이 필요한데, 아이폰은 부족한 D램 용량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 노트북인 ‘맥’과 스마트안경 연동을 고민했지만, 이 역시 회사 내부의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자 N107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분간 세계 스마트안경 시장은 삼성전자와 메타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구글, 퀄컴과 협력해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한 데 이어 스마트안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22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회사는 향후 개발 로드맵에 스마트안경을 포함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삼성,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중국 IT매체인 웰젠XR은 지난해 11월 “삼성이 2025년 3분기 스마트안경을 출시할 것이며, 초도 물량은 5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스마트안경의 핵심 경쟁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지난 1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25 시리즈에도 탑재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는 일상 언어인 ‘자연어’로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해 스마트안경의 음성 명령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XR 운영체제 ‘안드로이드XR’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사용자는 스마트안경에 적용된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번역, 길찾기, 메시지 요약과 같은 유용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만큼, 갤럭시S24와 S25 시리즈의 성공도 스마트안경 시장 선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3466만 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량인 2941만 대보다 17.9% 더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일 마감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 130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메타는 2021년부터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이 스마트안경은 지난해 100만 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5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운동선수를 위해 ‘오클리’ 브랜드의 스마트안경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저커버그 CEO가 직접 AI가 탑재된 스마트안경 ‘오라이온’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타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가 개발한 AI ‘라마4’를 스마트안경에 적용할 전망이다.
라마4는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다. 현재 메타가 보유한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AI 반도체를 통해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마4는 구글 제미나이와 달리 아직 구체적 성능과 활용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메타는 개발자 테스트용 스마트안경을 2026년 공개하고, 소비자 버전 출시는 2027년으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한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오는 3분기쯤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안경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자사의 최신 AI ‘라마4’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스마트안경 주도권은 결국 AI 성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안경' 애플 개발 포기에 삼성전자·메타 2파전, AI 성능서 주도권 갈릴 듯](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412/20241224121236_106391.jpg)
▲ 2023년 9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안경. <연합뉴스>
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인 ‘N107’을 가격과 기기 연결성 문제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3499달러(약 511만 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가 높은 가격과 착용감 문제로 실패한 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스마트안경 제작을 고려했지만 최근 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스마트안경의 가격대를 낮추면서 그에 맞는 기술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 등 기기와 연동이 필요한데, 아이폰은 부족한 D램 용량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 노트북인 ‘맥’과 스마트안경 연동을 고민했지만, 이 역시 회사 내부의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자 N107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분간 세계 스마트안경 시장은 삼성전자와 메타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구글, 퀄컴과 협력해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한 데 이어 스마트안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22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회사는 향후 개발 로드맵에 스마트안경을 포함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삼성,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중국 IT매체인 웰젠XR은 지난해 11월 “삼성이 2025년 3분기 스마트안경을 출시할 것이며, 초도 물량은 5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안경' 애플 개발 포기에 삼성전자·메타 2파전, AI 성능서 주도권 갈릴 듯](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04161349_64979.jpg)
▲ 지난 1월22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차기 개발 로드맵에 스마트안경이 포함됐다. <퓨처>
삼성전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스마트안경의 핵심 경쟁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지난 1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25 시리즈에도 탑재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는 일상 언어인 ‘자연어’로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해 스마트안경의 음성 명령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XR 운영체제 ‘안드로이드XR’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사용자는 스마트안경에 적용된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번역, 길찾기, 메시지 요약과 같은 유용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만큼, 갤럭시S24와 S25 시리즈의 성공도 스마트안경 시장 선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3466만 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량인 2941만 대보다 17.9% 더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일 마감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 130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스마트안경' 애플 개발 포기에 삼성전자·메타 2파전, AI 성능서 주도권 갈릴 듯](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04161626_122631.jpg)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안경 '오라이온'을 착용한 모습. <연합뉴스>
메타는 2021년부터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이 스마트안경은 지난해 100만 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5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운동선수를 위해 ‘오클리’ 브랜드의 스마트안경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저커버그 CEO가 직접 AI가 탑재된 스마트안경 ‘오라이온’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타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가 개발한 AI ‘라마4’를 스마트안경에 적용할 전망이다.
라마4는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다. 현재 메타가 보유한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AI 반도체를 통해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마4는 구글 제미나이와 달리 아직 구체적 성능과 활용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메타는 개발자 테스트용 스마트안경을 2026년 공개하고, 소비자 버전 출시는 2027년으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