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항공기 화재 사고로 취임 초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국제선 운항 횟수 감소와 탑승객 하락에 따라 2025년 에어부산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영업이익률 1위' 수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항공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등이 지난 1월28일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의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사고 당시 빠른 대처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A321-200 기체가 불에 타는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기내선반에 있던 승객의 보조배터리가 발화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1월16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대표는 탑승객 피해보상, 보험 청구, 노선 조정, 대체 항공기 확보, 안전관리 규정 강화 등 당분간 사고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회사는 사고 발생 직후 정 대표 직할의 초동조치팀·비상대책반 등을 가동해 해당 편 탑승객과 연락을 취하고 사후 조치에 나섰다.
또 에어부산을 손자회사로 둔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직후 대체편을 지원하고, 현장 수습과 사고조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화재 사고 후폭풍으로 에어부산 ‘LCC 영업이익률 1위’ 수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운용기체 21대 가운데 1대가 소실되면서 향후 노선확장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기준 에어부산 기체 1대의 월평균 가동시간은 340시간에 이른다.
또 국토교통부가 연이은 국내 항공사의 안전사고에 대응해 항공사들에게 항공기 가동률 하향, 추가정비시간 확보, 정비인력 확충 등을 요구함에 따라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국내 저비용항공업계에서 최상위권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회사는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578억 원, 영업이익 1265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16.7%는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 6.8%, 티웨이항공 4.3%, 진에어 12.7%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무엇보다도 에어부산은 최근 11년 동안 국토부 기준 사고·준사고가 없는 항공사였다.
잇달아 발생한 항공사고로 안전을 향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정 대표가 사고를 원만히 수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예기치 않은 항공기 화재 사고로 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의 우선순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진행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 통합’의 사전 작업의 적임자로 그를 발탁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통합에 앞서 진에어, 에어서울과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는 한편, 진에어 중심의 통합에 반발하는 부산 지역사회의 민심을 달래는 것이 그의 과제로 여겨졌다.
3사의 운항 노선을 살펴보면 인천공항 출도착 국제선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노선 8개가 중복되며 김해공항 출도착 국제선도 23개 노선 가운데 9개가 겹친다.
하지만 화재 사고 수습이 시급해진 만큼, LCC 통합 작업을 시작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1967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에 1991년 입사해 워싱턴지점장·미동부지점장, 스케줄운영부담당, 여객영업부담당을 거쳐 에어부산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재희 기자
국제선 운항 횟수 감소와 탑승객 하락에 따라 2025년 에어부산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영업이익률 1위' 수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발생한 화재 사고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에어부산>
3일 항공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등이 지난 1월28일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의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사고 당시 빠른 대처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A321-200 기체가 불에 타는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기내선반에 있던 승객의 보조배터리가 발화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1월16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대표는 탑승객 피해보상, 보험 청구, 노선 조정, 대체 항공기 확보, 안전관리 규정 강화 등 당분간 사고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회사는 사고 발생 직후 정 대표 직할의 초동조치팀·비상대책반 등을 가동해 해당 편 탑승객과 연락을 취하고 사후 조치에 나섰다.
또 에어부산을 손자회사로 둔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직후 대체편을 지원하고, 현장 수습과 사고조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화재 사고 후폭풍으로 에어부산 ‘LCC 영업이익률 1위’ 수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운용기체 21대 가운데 1대가 소실되면서 향후 노선확장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기준 에어부산 기체 1대의 월평균 가동시간은 340시간에 이른다.
또 국토교통부가 연이은 국내 항공사의 안전사고에 대응해 항공사들에게 항공기 가동률 하향, 추가정비시간 확보, 정비인력 확충 등을 요구함에 따라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국내 저비용항공업계에서 최상위권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회사는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578억 원, 영업이익 1265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16.7%는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 6.8%, 티웨이항공 4.3%, 진에어 12.7%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무엇보다도 에어부산은 최근 11년 동안 국토부 기준 사고·준사고가 없는 항공사였다.
잇달아 발생한 항공사고로 안전을 향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정 대표가 사고를 원만히 수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예기치 않은 항공기 화재 사고로 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의 우선순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경찰, 소방 등이 3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에 앞서 진에어, 에어서울과 중복되는 노선을 조정하는 한편, 진에어 중심의 통합에 반발하는 부산 지역사회의 민심을 달래는 것이 그의 과제로 여겨졌다.
3사의 운항 노선을 살펴보면 인천공항 출도착 국제선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노선 8개가 중복되며 김해공항 출도착 국제선도 23개 노선 가운데 9개가 겹친다.
하지만 화재 사고 수습이 시급해진 만큼, LCC 통합 작업을 시작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1967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에 1991년 입사해 워싱턴지점장·미동부지점장, 스케줄운영부담당, 여객영업부담당을 거쳐 에어부산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