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반도체 규제로 중국 CXMT 정조준, 번스타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긍정적"

▲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새 반도체 규제가 중국 CXMT의 D램 미세공정 기술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는 증권사 번스타인의 전망이 나왔다. CXMT 메모리반도체 제품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에서 최근 발표한 새 대중국 반도체 기술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쟁사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던 창신메모리(CXMT)를 비롯한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이번 제재로 지금보다 앞선 기술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시킹알파는 17일 증권사 번스타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상무부에서 새로 내놓은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최근 중국의 첨단 반도체 수입과 관련 장비 및 기술 확보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다수의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그동안 시행됐던 규제는 주로 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이는 첨단 산업과 군사무기에 핵심인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연관이 깊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규제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술도 정조준했다는 특징이 있다.

CXMT와 같은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한국과 미국 경쟁사의 기술도 본격적으로 추격하기 시작한 데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CXMT는 D램 개발 및 생산에 19나노 공정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상무부의 새 규제는 18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CXMT의 기술력이 현재 수준에 머무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번스타인은 “이번에 발표된 변화는 CXMT에 어려움을 더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는 긍정적 조치”라고 바라봤다.

상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18나노 이하의 첨단 D램 공정 비중을 높일수록 기술 차별화를 통해 CXMT의 추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소프고와 파워에어 등 반도체 기업을 이번 규제로 블랙리스트 대상에 추가했다.

번스타인은 해당 기업들이 화웨이의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확보에 우회 경로를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