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브랜드 공식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국내 출시 첫 모델인 소형 전기 SUV '아토3'가 전시돼 이싿. <비즈니스포스트>
출시 첫 모델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로, 예상보다 낮은 3천만 원 초반대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당초 시장에선 비야디가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결정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낮은 품질 인식을 없애기 위해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판매량을 늘리는 '볼륨'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자사 전기차 품질이 결코 다른 완성차 업체 전기차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비야디의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BYD는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승용 전기차 브랜드 공식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향후 판매할 전기차들을 공개했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이날 향후 한국 사업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을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가장 먼저 출시하고 중형 전기 세단 '실', 중형 전기 SUV '시라이언7'을 순차 출시키로 했다.
회사가 당초 국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은 초기 출시 모델로 확정되지 않았다.
▲ 중국 BYD의 소형 전기 SUV '아토3'(가운데), 중형 전기 세단 '실'(왼쪽), 중형 전기 SUV '시라이언7'. <비즈니스포스트>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아토3은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받는다"며 "다음 달 중순 이후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과 시라이언7 출시 일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기 해치백 돌핀은 환경부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 도입 여부를 100% 확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토3은 2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기본 모델인 '아토3'은 3150만 원, 상위모델인 '아토3 플러스'는 33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조 대표는 "기본 트림의 경우 최대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토3이 3천만 원 중반대에 출시될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나온 것이다.
특히 아토3의 일본 가격은 460만 엔(약 4260만 원)으로 국내 출시 가격이 약 1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아토3의 국내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기아 EV3 가격은 3995만 원인데, 아토3이 66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이같은 가격 책정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와 경쟁하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낮아야 초기 판매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초기 소비자 확보를 통해 '중국 전기차가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뒤, 향후 출시할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이사(맨 왼쪽),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왼쪽 세번째),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맨 오른쪽)이 16일 인천 중국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공식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 대표는 올해 국내 목표 판매 대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대한 많은 한국 고객에 다가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목표 판매 대수를 정해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생각이 없다. 정말 목표 판매 대수가 없다"고 말했다.
류쉐량 총경리는 아토3의 국내 출시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토3은 중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모델"이라며 "한국 소비자께서 직접 체험하시고, 아토3 가치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나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판매 방식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직접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수입차처럼 지역별 딜러 체제 판매 방식을 선택했다. 현재 DT네트워크, 삼천리 EV 등 6곳의 딜러 파트너사가 있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에 중국 전기차에 왜곡된 정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딜러 체제 판매 방식을 채택해 좀 더 고객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토3은 2022년 출시 후 중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BYD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321㎞다. 파노라믹 선루프, 실내 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V2L) 등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한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티맵 내비게이션 서비스, 국내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을 적용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