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차 성장률 올해 반토막 전망, "과열경쟁에 낙오기업 속출 불가피"

▲ 2024년 4월18일 중국 산둥성 엔타이 항구 선적장에 수출용 BYD 전기차가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올해 들어 성장 속도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경쟁이 극심해 BYD와 같은 상위 업체 소수를 제외하면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14일 CNBC는 투자은행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률은 작년과 비교해 20%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률은 42%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1100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제조 기업과 소비자 양쪽에 보조금을 지급해 출하량이 빠르게 늘었다.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도 친환경차를 430만 대 이상 판매해 4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중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HSBC 소속 위치엔 딩 분석가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률은 지속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위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보조금과 시장 성장 속도만 보고 친환경차 제조에 뛰어 들었던 다수 기업이 공급 과잉 상황을 이겨내지 못해 고사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BYD조차 작년 순이익률이 5%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원래 디스플레이 회사였으나 돌연 친환경차를 제조해 작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아포트로닉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포트로닉스의 리 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친환경차 제조 업체의 재정 상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6년까지 시장 반등이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