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 엔비디아 웨이보 공식 계정에서 갈무리. <엔비디아>
중국은 미국 규제에 대응해 AI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반도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이러한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30일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2023년 하반기 내놓은 H20 반도체가 올해 4분기까지 50%의 분기별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정부는 엔비디아와 AMD 등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기업이 중국에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에 맞춰 H20를 비롯해 다소 오래된 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해 왔다.
그런데 중국에서 상대적 저성능의 엔비디아 반도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집계 결과가 나온 것이다.
H20이 규제 대상인 H100보다 2배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반도체 산업 분석가 클라우스 아솔름은 “H20은 엔비디아 반도체 가운데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통한 견제에 맞서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국 기업 제품에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비렌테크놀로지 및 무어스레드 등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 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지만 엔비디아 제품을 당장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톰스하드웨어는 “엔비디아 독점을 부수는 일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