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엄 선포 최악의 타이밍" 블룸버그 비판, 경제와 안보 불안 가중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경제와 안보 불확실성에 더해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리스크를 더하며 최악의 타이밍을 골랐다는 블룸버그 논평이 나왔다. 2024년 12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경제와 안보 불확실성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최악의 타이밍’에 시행되었다는 블룸버그의 비판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1일 논평을 내고 “한국은 경제적 압박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 안정성마저 시험대에 올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최악의 타이밍을 잡았다”며 이번 사태의 여파가 무역 중심의 한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던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 외교와 군사 및 경제적 동맹 강화에도 변수가 커지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갈등과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으로 국제 정세도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는 데 주목했다.

이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탐탁치 않은 상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는 국제 관계에서 책임 있는 주체로 주목받고 있던 한국의 브랜드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평판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 이득을 얻기보다 양당이 협력해 국정 마비와 시위 확산을 막는 데 힘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은 수많은 한국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했고 상당한 정치적 불안감에 직면하도록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라고 전했다.

이번 논평을 낸 카리시마 바스와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치와 관련한 칼럼을 주로 기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논평이 반드시 편집국 또는 회사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