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년 6월부터 MLC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2013년 선보인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메모리.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및 제품 라인업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생산을 곧 중단할 것이라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디지타임스는 20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말부터 MLC 낸드플래시 판매를 축소하며 재고 물량 처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6월까지 MLC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생산 및 제품 효율화를 위해 MLC 낸드플래시 사업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LC 낸드플래시는 트리플레벨셀(TLC)과 쿼드레벨셀(QLC) 기반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수명이 길지만 활용처가 다소 제한적이고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이다.
현재 주로 산업용 기계와 의료기기, 자동차용 반도체 등 안정성과 수명이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의 기존 MLC 낸드플래시 고객사들이 공급 업체를 변경하거나 다른 기술 기반의 제품을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사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어 MLC 낸드플래시 생산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MLC 기반 제품의 비중은 1.3~1.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가 생산을 중단하면 이 비중은 0.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을 것으로 추정돼 생산 중단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요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MLC 반도체 생산 중단도 이러한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디지타임스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TLC 제품 비중이 낮아지고 QLC 비중이 약 20%까지 상승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