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승진 이후 첫 번째 사장 승진 대상자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이 한 명도 없었던 만큼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를 맡은 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마트 경영 1년 만에 사장 승진 한채양, 정용진 믿음 업고 이마트 몸집 키우나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를 이끈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2년 만에 나온 사장 승진자가 됐다.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를 하게 되면 이마트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 한 사장이 가지는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서는 한 사장이 이마트24 대표이사 자리는 내려놓고 이마트 사장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서 정 회장이 한 사장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사장은 이마트를 이끈지 단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직함을 단지는 6년 만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신상필벌’ 기조를 내세웠고 정용진 회장은 올해 3월 승진 이후 수시 인사 원칙를 가져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 사장이 이마트를 맡은지 단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한 사장이 어려운 시기에 이마트를 맡아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고 실적 반등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5조4868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연결기준으로는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0.2%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4%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0.4%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이 한 사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는데 폭이 크진 않지만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올해는 다시 연결기준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점이 고려되면서 올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은 한 대표 한 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자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2년 만에 나온 사장 승진자가 됐다.
 
이마트 경영 1년 만에 사장 승진 한채양, 정용진 믿음 업고 이마트 몸집 키우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승진 이후 첫 번째 사장 승진 대상자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한 사장에게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이마트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 것으로 읽힌다.


정 회장은 한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이마트24 대표이사에 송만준 이마트PL/글로벌사업부장을 앉혔다. 

이를 놓고 한 사장이 이마트만 신경쓸 수 있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한 사장이 이마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적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승진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사장 승진자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는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와도 맞물려 있다.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를 진행하게 되면 이마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671억 원을 기록했다.

계열 분리 이후 정용진 회장이 이끌 그룹이 현재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매출 6조 원 정도를 더 내야한다.

한 사장으로서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이마트 몸집을 키워야하는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당장 눈 앞에 놓인 과제도 있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상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확실한 실적을 내야한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반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마트 성적을 생각했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 

온라인 시장으로 무게추가 기운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어떻게 불러낼까에 대한 지점은 이마트가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시절부터 해왔던 고민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그룹 분위기를 봤을 때 이마트 대표인 한 사장이 승진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며 “정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실한 믿음을 보여준 만큼 한 사장이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영업 전략을 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