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을 고려하면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등이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779억 원, 영업이익 2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317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더 나은 반면 매출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양은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2024년 상반기에 준공하면서 단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주 상당 부분이 상대적으로 분양이 양호한 정비사업으로 구성돼 있고 공사가 본격화할 북변4구역 재개발의 수익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양 관계자는 “올해 고양 재개발사업, 부산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성공적 분양으로 높아진 수자인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건축주택부문 안정성을 토대로 새 에너지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은 전남 여수 묘도 LNG터미널(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비 1조4천억 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은 건축주택사업에 이어 에너지사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한양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양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부문은 56.0%, 인프라(에너지·토목)부문은 23.5%를 차지하고 있다.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은 전남 여수시 묘도 27만여㎡의 간척지에 모두 1조4362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3기, 10만 톤급 전용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7년 말 완공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해 20년 동안 여수·광양만 권역에 매년 300만 톤 규모의 산업용 및 발전용 LNG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의 지분은 한양이 60%, GS에너지가 40%를 들고 있다.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사업은 한양과 GS에너지 및 전남도, 여수시 등이 11월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뒤 내년 1월 지방자치단체의 자본금 출자를 거쳐 본격적으로 터미널 공사가 진행된다.
11월 주주 간 계약 및 내년 1월 자본금 출자 뒤에는 전남도와 여수시가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 주주로 합류하고 2800억 원 규모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사업에 투입된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민간이 발굴한 사업을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이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를 말한다.
한양은 올해 1월 재무금융실장을 맡아온 최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에 앞서 이왕재 에너지부문장과 이종태 건설부문장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에서 영입했다. 에너지사업 투자를 앞두고 재무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주력 부문의 사업 전문성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