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이 원전 기자재에 이어 친환경 발전용 터빈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수소 발전용 대형 터빈과 풍력발전기용 대형 터빈 개발을 통해 급성장하는 청정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 원전과 함께 회사 성장사업의 양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이어 친환경 터빈 육성, 정연인 2028년 10조 수주 앞으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스 및 수소터빈, 해상풍력발전용 대형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용 터빈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13일 두산에너빌리티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가스 및 수소터빈, 해상풍력 터빈 등 친환경 발전 시장 확대에 맞춰 터빈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터빈은 최근 수소발전용 터빈, 항공기 엔진용 터빈 등으로 공급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수소 터빈과 관련해서는 수소와 천연가스를 반반씩 섞은 연료로 가동하는 300메가와트(MW)급 수소 혼소터빈을 2025년까지 개발 완료하고, 수소로만 가동하는 400MW급 수소전소 터빈은 2027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파운드힘·추력 단위)급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스터빈 관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회사는 2028년까지 가스 및 수소 터빈 관련 누적 수주액 10조 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미 최근까지 가스 및 수소 터빈 관련 수주액만 1조 원을 넘었다.

또다른 친환경에너지인 풍력발전용 터빈과 관련해선 해상풍력발전용 대형 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3.3MW, 5.5MW, 8MW급 풍력터빈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12일엔 국내 기업 11곳과 ‘한국형 초대형 풍력발전시스템 공급망 원가절감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MW 대형 풍력터빈 개발에 나섰다. 주관사로 참여하는 회사는 연구개발과 공장증설에 50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해상풍력 터빈 세계 1위 기업인 독일 지멘스가메사는 14MW급 대형 해상풍력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해상풍력 경쟁 입찰 로드맵을 통해 2024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약 7~8GW 수준의 해상풍력발전 입찰공고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장 올해 10월 경쟁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으로, 발전단가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 풍력발전 시스템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05년부터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98기, 339.5M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공급했다. 2028년에는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수주액 목표를 2조 원으로 잡았다.   

정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가스터빈 △차세대 원전 △신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 ‘4대 사업’을 선정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