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샘 주식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샘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 거래량이 부진한 탓이다.
 
한국투자 "한샘 주식 중립의견 유지, 주택 거래량 부진하고 경쟁자 많아"

▲ 한샘 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주택 거래량이 부진해 부담이 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한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27일 한샘 주가는 5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강 연구원은 “(한샘 주가의) 상승 여력이 낮기 때문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며 “최근 종가 기준 한샘의 시가총액 1조4천억 원은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의 35배 수준인데 현재 상황에서 한샘의 30배 이상 주가수익비율(PER)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바라봤다.

상반기 주택 거래량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샘의 중장기적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샘의 주력사업인 가구·인테리어 사업은 주택 거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상반기 누적 주택 거래량은 49만2783건이다. 통계가 발표된 이후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7.7% 증가한 것이지만 여전히 50만 건을 넘기지 못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를 감안해도 연간 거래량이 100만 건을 넘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각 가계의 주택구매자금 조달 환경이 상반기와 비교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 9월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주택담보대출의 만기와 총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연간 주택 거래량 100만 건 시대에 진입한 것은 한샘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2014~2021년만 하더라도 연간 주택 거래량은 평균 160만 건을 웃돌았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이보다 40%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가구·인테리어 사업의 부가가치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샘이 점유율 경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한샘은 매해 벌어들인 공헌이익으로 고정비율 18%를 상쇄해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는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대리점 채널 위주로 매출이 발생해 공헌이익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며 “온라인 채널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지만 다르게 보면 온라인에서 자리잡은 경쟁자가 너무 많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점유율을 지켜서 외형을 유지하고 시장이 회복할 때 가격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측하지 못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80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3.0%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70억 원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