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오른쪽)가 7월10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인들과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에디 큐 애플 서비스부문 수석 부사장과 스테픈 파글리우카 베인캐피탈 수석 고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속도에 다른 빅테크들과 달리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AI 기술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1일(현지시각) CNBC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발언을 인용해 “우리는 (AI 관련 투자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해 일부 자본 지출을 협업사에게 맡긴다”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4월~6월) 실적 발표를 통해 토지와 장비 등 유형자산 취득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21억5천만 달러(약 2조9479억 원)를 썼다고 1일 발표했다.
AI 관련 설비 투자도 이 항목에 들어간다. 매출액은 858억 달러(약 117조6940억 원)였다.
다른 빅테크들은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이 비용이 최소 두 자릿수가 늘었는데 애플은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기업)이 지출한 금액은 각각 138억7천만 달러(약 18조9800억 원)와 131억9천만 달러(약 18조500억 원)다. 메타가 쓴 금액도 1년 전보다 31% 오른 83억 달러(약 11조3597억 원)로 나타났다.
애플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일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애플은 챗GPT만 도입해 자사 전자기기들에 탑재하고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는 오픈AI가 알아서 하는 방식이다.
애플이 협업사들의 AI 관련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덜 쓸수 있는 셈이다.
애플이 자체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 학습에 고가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글의 TPU를 활용했다는 점도 투자비 절감의 요소로 꼽힌다.
실적 발표 뒤 애플 주가는 나스닥장 시간외 거래에서 0.59% 상승한 219.65달러에 사고팔리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