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이 최초 제안자인 삼성물산에 이어 GS건설마저 두 손을 들고 돌아서게 됐다. 서울시는 민자는 물론 재정 사업 전환까지 염두에 두고 위례신사선 사업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위례신사선 삼성물산 이어 GS건설도 포기, 서울시 민자·재정 투트랙 추진

▲ 위례신사선 경전철 노선도. < 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답변에서 “위례신사선 사업 관련해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며 “GS건설 측은 더는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11개 역, 모두 14.7km 길이의 경전철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1조1600억 원 규모다. 2014년 5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돼 추진돼 왔다.

사업을 최초 제안한 삼성물산이 2016년 10월 포기하면서 한 차례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참여하던 GS건설이 주간사로 나서면서 사업 동력이 이어질 수 있었다.

서울시는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GS건설 컨소시엄에는 건설투자자로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태영건설 등이, 재무투자자로 KB국민은행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자재가격 급등, 금리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참여한 주요 건설투자자들이 사업참여를 포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위례신사선 사업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사업 재추진과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다만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하면 민간투자사업보다 3년가량 착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을 위한 제3자제안 공고문을 재공고한다.

하반기 재공고에서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때는 곧바로 재정투자사업 전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오랜 시간 교통 불편을 감내해가며 학수고대해왔던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면서도 안정적 시행방안도 함께 병행하여 검토하고 있는 만큼 사업추진에 더욱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