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하반기부터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로 지속되는 수요 침체에 실적이 크게 후퇴했지만, 그동안 올레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 하반기부터 본격적 수익성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8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올 하반기 초호황기 초입에 들어서고, 2030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시장 상승 주기(업사이클)의 두 가지 모멘텀인 모바일과 태블릿 패널 수요가 확인됐다”며 “하반기는 수요 지속성을 확인하고, 올레드 빅 사이클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와 내년 올레드 상승구간에 진입한 뒤,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빅사이클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용 올레드는 '온 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 제공)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등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
또 지난달 애플이 18개월 만에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가 당초 업계 예측을 웃도는 판매고를 올리며, 태블릿용 올레드 패널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WCCF테크 등 IT 전문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올해 9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올해 450만~500만 대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출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아이패드 프로 판매가 당초 전망치 두 배 가량 웃돌고 있는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용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11인치와 13인치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TV용 올레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올레드 업황 개선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420만 대로 강한 회복이 기대된다”며 “2024년은 유로 2024(6월)와 파리올림픽(7월) 영향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구조.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빅사이클이 도래하는 2026년부터는 IT 기기를 중심으로 올레드 패널 시장이 급속한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026년 △폴더블 올레드 아이패드 △올레드 맥북 △중저가 올레드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하는 등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제품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현재 IT기기 가운데 올레드 패널 제품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IT용 올레드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