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지진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미칠 반사이익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일 “4월에 발생한 대만 지진 여파로 TSMC는 전체 웨이퍼의 3.4%가 손상을 입었지만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 파운드리 업체의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대만 지진의 반사이익은 제한적"

▲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대만 지진으로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미미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4월3일 대만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 국가인 대만의 반도체 공장 상황을 두고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월8일부터 모든 공장이 정상 가동 되고 있다. 금번 지진으로 손상을 입을 웨이퍼는 61만6천(12인치 환산)개로, 대만 업체들의 평균 월 웨이퍼 투입량 가운데 약 4.3%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비디아와 애플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공장이 위치한 타이난의 공장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대만 파운드리 공장들은 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 PC 등 현재 수요가 약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또 첨단공정 계약의 경우 상당한 시간과 조율이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바로 반사이익이 오기는 힘든 구조다.

여기에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국내 업체에는 부담 요인이다.

반면 대만 지진으로 한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D램,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올해 실적도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유통채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25%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대만 공장이 전체 D램 생산량의 67%인 마이크론은 D램과 SSD 제품을 중심으로 2분기 고정가격을 25% 이상 올리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의 실적도 더욱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CXMT가 미국의 블랙리스트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모멘텀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