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을 비롯해 대만의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탈중국’ 행렬에 동참해 생산거점을 멕시코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기업이 북미와 멕시코로 이전해 AI 장비 제조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 대만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멕시코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의 멕시코 공장 모습. <블룸버그> |
주요 AI 고객들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대만 기업들에게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만 기업들이 이에 응하면서 멕시코가 핵심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제일보는 관계자를 인용해 “멕시코에 약 300개의 대만 제조업체가 있고, 총 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억 달러(약 20조3천억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2월 멕시코 서부 잘리스코주 토지를 27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AI 서버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 이외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등 대만 전자 기업들도 미국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생산 거점을 만들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인건비가 낮아 생산 거점으로서 강점이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2020년 자유무역협정(USMCA)을 체결해 미국으로부터 낮은 관세를 부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즈팡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회장은 “북미 3개국은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제품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멕시코는 USMCA의 가장 중요한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